이제야 엔딩, PS 비타 페르소나4골든



저도 어이없네요. 이제야 엔딩을 봤습니다. PS 비타로 나온, 페르소나4 골든의 엔딩을. 이게 어찌된 일이냐면… 얼마 전에, 닌텐도 3DS가 단종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제 내가 가진 게임기(PS3, 엑박원, 3DS, 비타)는 모조리 퇴역했구나-하는 쓸쓸한 마음에, 충전함에 꽂아둔 비타를 꺼내 한번 켰는데, 아니… ㅋㅋㅋ

대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슬립 모드로 놔두고 충전함에 방치된 페르소나 4가, 슬립모드에서 깨어나 날 반기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거 한 2년은 넘었을 텐데요. 아니다 이사 오기 전이니 3년 정도 됬겠네요. 아하하하….곰도 아니고 이게 가능한 건가요…

당황했지만 한편으론 반가운 마음도 있어서 다시 잡았는데, 조작법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다시 기억이 돌아옵니다. 8월 정도까지 진행하고 슬립했는데, 던전 들어가는 법이 기억나지 않아서(…) 이벤트 있을 때까지 계속 일상생활만 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미 레벨이 78인가까지 올려놨었네요? 대체 3년전 저는 이 게임 하면서 뭘하고 있었던 걸까요…. 사실 제가 이래서 RPG 잘 안하는 건데요… 레벨 노가다가 있으면 일단 레벨을 게임 진행하기 쉬울 때까지 쉬지 않고 올린 다음 진행하는 성격이라… 하나 깨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아무튼 마침 추석 연휴 끼어 있어서 할 수 있는만큼 진행하고, 잠시 관뒀다가 지난 주말에 속행, 엔딩을 봤습니다. 보고나니 짠-하네요. 명작은 명작입니다. 우리 대부분이 평생 겪어볼 일 없는, 찐한 학창 시절을 맛볼 수 있습니다. P3때는 분위기가 냉랭해서 학교라는 느낌도 안들었는데, 여긴 정말 내 청춘 러브 액션 코미디.

특히 연출이 좋았어요. TV 안으로 들어가는 특수효과도 맘에 들고, 나나코가 없어졌을 때는, 집에 오니 ‘다녀왔어?’하고 말 거는 목소리가 갑자기 안들려서 속으로 오싹. 가족이 어디 멀리 갔을 때의 쓸쓸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마지막 전투에선 갑자기 다죽어서, 속으로 아니 내가 뭘 잘못한거야~~~~!!! 라고 당황하기도.

아무튼 그래서, 중간에 배드 엔딩 한번 보고(그 형사놈을 무조건 TV에 집어넣어버렸습니다. 강경하게. 용서할 수 없어…), 공략 한번 읽고(원래 잘 안읽습니다), 진엔딩까지 달성. 2회차 플레이는 좀 엄두가 나지 않네요.



끝난 김에 몇 년 만에(…) 홈 화면으로 나와서, 그동안 했던 게임을 살펴봅니다. 산지 5년쯤 된 거 같은데, 즐긴 게임은 많지 않네요. 사실 할 수 있는 시간이 주로 침대에 누워 30분~한 시간 정도라, 어쩔 수 없습니다. 재밌게 즐긴 건 언차티드, 건담 버서스, 건담 브레이커, 건담 지제네, P4 정도고…

아키바 스트립2는 다깨진 했는데 재미 없음, 갓이터2는 일어 압박에 초기 포기, 진삼무쌍은 나중에 하려고 보관중이고, DOA 익스트림은 저거 뭔가요 저런 거 산 적 없는데(…) 파판X-2도 나중에 하려고 보관. 건담 브레이커 2와 3도 하려고 보관중이니… 아직 당분간 현역이겠군요. 제겐.

근데 생각해 보면, PSP도 똑같았던 듯… 그때도 건담 배틀 유니버스, 건담 지제네, 갓 오브 워 등을 재밌게 하다가, 나중엔 P3 전용기로 1년을 보내고 수명이 다했거든요(…). 액션 + 건담 + 페르소나… 취향 진짜 단순하네요. 아, 총성과 다이아몬드도 재밌게 했습니다. 다만 이런 게임이 별로 없죠. 몬스터 헌터 같은 건 의외로 취향에 안맞아서, 도저히 못하겠고…

게임은 참 많은데, 취향에 맞는 게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페르소나 시리즈가 휴대용 기기로 나와준 건, 나름 복 받은 일이었습니다. 특히 P4는 밝아서 정말 좋았어요. P5도 해보고 싶은데… 이건 휴대용 기기로 없으니… 나중에 PS4 한대 사서 리모트 플레이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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