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용 PC 리모컨, 8Bitdo Zero2 분투기 (8Bitdo 제로2)



팔빗도(…)라는 레트로 스타일 게임 패드 전문 업체가 있습니다. 클래식 게임기st 게임 콘트롤러를 주로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많은 분에게 유명하죠. 며칠 전에 한 분이, 이 회사에서 내놓은 게임 패드를, 이북 리더기 리모컨으로 사용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주문했죠.

그 제품이 바로 8Bitdo Zero 2 게임 콘트롤러. PC, 안드로이드, 스위치 등에 사용 가능한, 미니 블루투스 게임 패드입니다. 정말 작습니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 크기인데 얇습니다. 게임 패드이긴 한데, 보통 아이패드 클립 스튜디오 등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리모컨으로 더 유명하답니다(…).

이북 리더기 리모콘으로 쓸 생각은 없었고, 혹시 PC용 리모콘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해서였습니다. 리디북스나 킨들 뷰어에 쓸 리모컨이요. 이게 PC로 읽으면, 화면이 커서 좋긴 한데,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하기 위해 계속 손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있어야 하니, 팔 아팠거든요.

그런데 마침, 팔빗도 제로투는 ‘키보드 모드 연결’을 지원하고, 그 키를 매핑할 수 있다고 하는 겁니다. 이거시야말로 희소식. 안그래도 PC용 리모콘 없나 몇달 찾고 있었는데, 예쁜 건 0, 쓸만한 것도(=키매핑되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로2가 떡-하고 나타난 겁니다.





그리고 오늘 받았는데… 1. 아이패드에 키보드 모드로 연결 성공. 2. PC에 엑스박스 모드로 연결 성공. 이렇게 문제 없이 잘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랬는데… 1. 아이패드에서 조이스틱 모드로 작동(…). 2. PC에서 키보드 모드로 인식되지 않음. 이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연결은 되지만, 원래 용도로 못쓰는 거죠. 뭐야 이거.

PC와 USB로 연결해서 펌업해도, 증상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전용 키보드 매핑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그때는 또 인식합니다. USB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을 때는 키보드 모드로 쓸 수 있습니다. 뭔가 클릭을 두 번씩 하는 느낌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근데 이렇게 연결해서 쓰면 의미가 없잖아요?

…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 초집중.





실패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이런 저런 수를 다 썼는데, 여전히 PC에서 키보드 모드로 페어링이 안됩니다. 무선 콘트롤러(Wireless controller)-라고 인식이 뜹니다. 엑박 모드로 접속시는 그냥 자기 이름 그대로 보여주고요. 하아. 될 듯말듯 한데 안되니까, 화납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 조이스틱 밖에 안된다면, 조이스틱을 키보드로 매핑해 주는 프로그램 없을까? 그래서 찾은게 조이투키(JoytoKey)와 엑스패더(Xpadder). 그런데.. 엑스패더는 호환 모드로 실행해 줘야 하고, 조이투키는 뭔가 안 먹습니다. 알고보니 버전이 낮아서(…). 홈피에서 최신 버전 받아서 실행시켜주니-

아아, 이것은…





최강의 PC용 리모콘이 탄생했습니다.


아아, 들인 3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쓸만한 게 손에 들어왔어요. ㅜ_ㅜ

제로2 전용 키매핑 프로그램은, 솔직히 셋팅할 수 있는 키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되는게 좋은 거였죠. 그런데 조이투키를 세팅하고 나니, 온갖 단축키를 다 등록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맞게 해당 단축키를 셋팅해 줘도 됩니다. … 물론 외워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요.

일단 방향키를 키보드 방향키에 맞게 세팅해서 써보니, 문제 없이 다 돌아갑니다. ㅜ_ㅜ 리모컨은 세로로 쥐는게 좋아서, 세로에 맞게 셋팅해줬습니다. 셋팅해주다보니 뭔가 욕심이 납니다. 이거, 웹브라우저 전용으로 하나 더 셋팅해줘도 될 듯 한데… 해봤습니다. 대박.





저는 웹서핑을 하면서, 창을 수십개를 띄워놓고, 하나하나 지워가며 자료를 읽는 타입입니다. 그런 저에게 이 리모컨… 아, 아니 제로2는 정말 찰떡 궁합.

1. 방향키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 <- 탭 왼쪽 이동, -> 탭 오른쪽 이동, ↑ 페이지 업, ↓ 페이지 다운- 정도로 셋팅했습니다.
2. 스타트와 백 버튼은, 탭 닫기로.
3. 밑에 버튼은, 브라우저 단축키를 지정해서, 에버노트 스크랩, 원노트 스크랩, 포켓 스크랩 버튼 등으로 작동합니다.
4. L과 R키는, L키는 CTRL에 배당해서, 이걸 쥐고 링크를 클릭하면 새탭으로 뜨도록 합니다. R키는 스테이션이란, 제가 쓰는 업무용 브라우저로 바로 이동.



흙. 이렇게만 셋팅해줘도, 책상 위에 많이 손 올리지 않고, 펼쳐놓은 탭을 턱턱 읽어가며 처리할 수 있습니다. 완전 감동. 이 감동을 잊기전에 기록해 두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 둡니다. 아아, 저는 가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PC용 리모콘을 드디어 찾았습니다(…).



물론 조이스틱으로도, 나름 깔끔하게 작동하긴 하지만요. 이런 8비트 그래픽 게임에 잘 어울리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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