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왔는데 매력뚝, 오즈모 모바일3



언제나처럼 뜬금없이, 특별한 예고 없이, 오즈모 신제품이 출시됐습니다. 오즈모 모바일3, 스마트폰 짐벌 최강자라 불리는 그 제품의 3번째 버전입니다. 더 싸지고, 더 작아지고, 지적받았던 부분을 많이 고쳤습니다. … 으흥, 그런데 왜, 이젠 안 끌리는 거죠?

이번 오즈모 모바일3는 가격이 138,000 원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오호, 이제 다른 짐벌들 압살하겠군! 하는 생각을 했을텐데- 사실 압살할만한 가격이긴 합니다만-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오즈모 포켓보다 못해! 그게 더 끌려!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전 오즈모 포켓도 이젠 안끌려요.

물론 압살한다는 소리가 나올만큼 잘 나오긴 했습니다. 먼저 접이식이라서, 쉽게 접고 펴고 하면서 들고다닐 수 있습니다. 대기 모드도 드디어 적용되어서, 여행가서 한 텀(?)을 찍을 때 껐다 켰다 하지 않아도 됩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15시간이니, 이것도 만만치 않고요.



짐벌 자체 성능이야 사실상 검증된 제품이고, 이제 와서 말아먹(..)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밸런싱 잡는 과정은 더 쉬워졌다고 합니다. 제품을 잡는 각도도 바뀌었고, 무게도 405g으로 80g 정도 다운. 조작 체계도 개선되고, 가로 모드로 사용해도 충전 포트가 막히지 않아서 사용중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

그런데도 안끌리는 이유는… 사실 딱 하나죠. 다른 짐벌 써봤는데요. 제가 유튜버도 아니고, 여행가서 영상 찍을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영상은 찍는 순간 ① 찍고 버리거나 ② 찍고 편집해야 하는데, 이게 또 일이란 말이죠. 사진처럼 찍고 골라서 인스타에 쓱-하고 올릴 수 있는 거도 아니고. 게다가, 뭐 하나 더 들고 다니는 것도 은근히 짐이라, 이젠 셀카봉도 안들고 다니는데요(…).



써보지 않았을 때는 혹했습니다. 써보니까, 제겐 별 필요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멋진 영상을 만들 것도 아니고, 영상이 이글루스에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그걸 또 편집해서 어떻게 좋아요 받아보고 싶은 마음도 없고(…). 늙었나봅니다. 솔직히 어디 가서 사진찍고 글쓰는 데에도 힘이 빠져서, 영상까진 도저히(…). 물론 아이폰으로 찍은 영상은 편집해서 올리기도 했습니다만(…).

그러니까, 써보니까 알게된거죠. 저렇게 멋진 영상은 찍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편집이 반은 차지하는구나. 그럴 자신 없다면, 그냥 안찍는게(…) 인생 편하게 사는 길이겠구나-하고요. 글과 사진은 공유할 데도 많은데, 영상은 솔직히 공유해서 얘기할 것도 별로 없고… 그렇게 지름신이 사라져 간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러길래 진작, 지름신 왔을때, 뭔가 붐 업-이 좀 됐을때 이런 제품 좀 내주지 그랬니… DJI 이 양반들아… 그럼 나도 이 짐벌을 사면 유튜버? 이런 기분으로라도 하나 샀을텐데… 찍어본 사람들도 찍을 거면 오즈모 포켓이 훨씬 더 편하다고들 그러고… 아무튼, 마음속 쇼핑목록에서 일단은 바이바이입니다. 나중에 다시 기분 바뀌면 살 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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