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판 라스트 오브 어스를 해봤습니다(the Last of us, PS3)



라스트 오브 어스, PS3판 게임을 끝냈습니다. 이게 원작(?)이죠. 사실 사기는 전에 샀는데 안하고 있다가, 요즘 해외에서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가 핫하다기에… 아 솔직히 너무 핫해요. 여기나 저기나 죄다 이 드라마만 얘기하고 앉아 있어요… 그런데 드라마는 보여주는 곳이 없네요? 그래서 잡게 된 게임입니다. 뭐, 솔직히 워낙 유명해서 이 게임 안한 사람 저 밖에 없을듯(…).

처음엔 헤비 레인 + 언차티드인줄 알았습니다. 같은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이니, 개발 노하우 그대로 가져왔겠죠. 둘 다 좋아하는 게임이라 손에 착착 익네요. 처음부터 기대치가 높아져 갑니다. 어, 그런데 해보니 그냥 두 게임을 가져다 붙인 게 아니네요? 헤비레인만큼 자유도가 높지도 않고, 언차티드만큼 무적인 주인공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뭐, 하다보면 조엘이나 엘리나 둘 다 초인 아닌가- 싶긴 하지만요.




게임은 재밌는데, 하다보니 생각이 조금 바뀝니다. 뭐랄까, 메탈 기어 솔리드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가 많이 생각났달까요. 우선 전투가 꽤 재밌습니다. 저야 당연히 이지 모드-로 놓고 했지만, 총으로 제압해도 되고, 몰래 숨어서 킬-을 해도 됩니다. 때론 가끔 그냥 도망가도 되고요. 퍼즐도 어렵지 않아서, 재밌게 즐겼습니다.

다만… 중간에 장갑차 나올 때, 당연히 장갑차도 폭파 시킬 수 있을 줄 알고 덤비다가 진짜 숱하게 죽었습니다. 왜 화염병으로 안터지는 건가요…

스토리는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진짜 영화 한 편 찍은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요. 먼저 캐릭터가 딱 잡혀 있더군요. 오랜만에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현실적…이랄까요. 따지자면 중립 악-에 가깝지만, 영화 배경이 지구 멸망과 더불어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그런 세상이니…

그 와중에 억지로 떠맡고 떠맡겨진 두 사람이, 차분하게 정을 쌓으며 서로를 지켜가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진짜 영화 마더-가 많이 떠오르더라고요. 저게 옳은 일인가?하면 아니지만, 내가 조엘(…만한 능력이 있다면 말이죠)이었다면, 나도 저러지 않았을까-하는 마음.

진짜 게임 끝나고 스텝롤 올라가는 데, 멍 때리면서 스텝롤 계속 보게 되는 게임도 오랜 만이네요. 뭔가 묵직한 뒷 맛이 있습니다. 나라면 아마 배경에 널부러진 시체 1이 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저런 세상에서 살아남았다면, 난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상상도 해보고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게임의 숨겨진 승자는 조엘 동생 토미(…)라고 주장해 봅니다.

마누라도 얻고 집도 얻고 전기도 얻었어요! (응?)

개인적으로 좋았던 장면은, 말 타고 돌아다닐 때. 망한 세상을 말 타고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것도 꽤 재밌어서, 저기랑 나중에 기린 나오는 데서 한참 풍경을 보고 있었네요. 그리고 깨닫습니다. 제우스랩 포터블 모니터 색감 진짜 구리구나…하고요. 하아. 얼른 PS3 정리하고 넘어가서 파트2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근데 파트2에서 조엘 죽는다면서요? 그냥 하지말까요(…).

About Author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