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에서 새로운 뮤직 비디오를 소개했습니다. 이름은 버블검. 어딘가 레트로한 시대를 배경으로 뉴진스가 춤추며 장난치며 노래합니다. 사실 레트로 스타일-이긴 한데, 어떤 특정 시대를 겨냥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내가 돌아보는, 어떤 꿈의 세계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누군가가 꿈꿨던 청춘의 한 페이지를 그렸다고 해야할까요.
덕분에 이 뮤직 비디오 안에는, 시대 맥락에 맞지 않는 여러 제품이 당연한 듯이 함께 나옵니다. 꿈이니까요. 그리고 저 같은 기기 덕후는(?), 이런 걸 그냥 보고 넘어갈 수가 없죠. 그래서 정리해 봤습니다. 뉴진스 버블검 뮤직 비디오에 나오는 여러가지 디지털 제품들을.
소니 SLV-ED818(2001)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이 제품입니다. 소니에서 만든 VTR/VCR/비디오테이프플레이어.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유행한 제품이긴 하지만, 이 제품은 그 중에서도 하이엔드급 제품으로… 2001년에 출시됐다고 보여집니다. 제품 수리 설명서가 그때 나왔어요. 가전 제품이라기 보다는, 영상 편집하는 곳에서 많이 썼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디지털 시대 이전에는 비디오 테이프로 찍어서, 그걸 일일이 돌려가며 편집했거든요.
삼성 명품 플러스 TV CT-14F3
소니 VTR과 함께 나오는 TV는 삼성 제품입니다. 90년대 후반에 생산된 모델로 추정되고요. 14인치 브라운관 TV입니다. 뒤가 빵빵하게 튀어나온, 케익 상자처럼 생긴 TV요. 21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CCTV 모니터용으로 브라운관 TV 수요가 좀 있었다고 합니다.
애플 아이맥 G4(2002)
제가 진심으로 그리워하는, 레트로 컴퓨터, 아이맥 G4도 나옵니다. 일명 호빵맥이라 불리던 제품이죠. 뒤에 모니터암 같은 것이 달려서, 참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데스크탑 램프 같기도 하고 그랬던 제품인데요. 거꾸로 모니터암이 문제가 많아서 두 번 다시 같은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안나오는, 심지어 베낀 제품도 나오지 않는 그런 컴퓨터입니다. 그래도 예쁜 걸로만 따지면 맥 클래식과 함께 세계 최강급에 들어갑니다.
파나소닉 HX-WA10(2011)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유튜브와 함께 UGC/UCC 라는 개인 제작 영상 붐이 일면서, 동영상 찍기 좋은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그 중에 ‘건 그립’형으로 분류되던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밑에 손잡이가 달려 있는 형태라 간단하게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는데요. 이후 간단한 영상은 스마트폰과 고 프로 같은 액션캠으로, 고품질 영상은 DSLR로 찍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애플 아이폰 15 프로(2023)
사실 아이폰 14 프로일수도 있는데… 추정입니다. 맥스일수도 있고요. 아무튼 아이폰 프로입니다. 하하하하. 이건 사실상 뉴진스가 애플 광고 파트너니까 뭐 당연한 거겠죠.
에치 스케치(Etch A Sketch, 1960)
이건 디지털 제품은 아닙니다. 일종의 만년 노트라고 해야 하나요. 가로/세로로 움직이는 두 개의 손잡이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장난감입니다. 그리고나서 흔들면 다시 깨끗하게 바뀌고요. 뮤비에서 이걸 보고, 악 이걸 어떻게 알고? 하고 놀랐거든요. 사실 이 제품 때문에 이 글 쓰게 됐습니다(…).
어린 시절 이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몇 명 봤는데요. 당시만 해도 수입품이라서, 꽤 부잣집 애들이나 가지고 놀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요즘이야 누가 가지고 놀겠어- 싶은 그런 장난감이지만, 아무튼 지금도 나오고 있기는 합니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서 등장 시킬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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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는 앨범 토끼만 기억나네요.
아이돌에 관심이 없다보니… ;;;
사실 저도 관심은 없지만 음악은 알고 있다가(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번엔 관련 글을 쓰고 싶더라고요(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