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잉크 태블릿으로 잘 알려진, 아마 가장 인기 좋은 전자 잉크 태블릿일 ‘리마커블 페이퍼(reMarkable Paper)’를 만든 리마커블에서, 새로운 태블릿, 또는 전자 메모장, 수첩, 아무튼 뭐 그런 것을 발표했습니다. 회사 전체 라인업에서 세 번째 제품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컬러 전자잉크 패널을 탑재했다는 것. 그리고 비싸졌네요.
지난 2016년에 출시된 리마커블 전자잉크 태블릿은 379달러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10.3인치 디스플레이에 고속 반응 터치 디스플레이가 특징이었고, 종이 같은 느낌을 주는 디스플레이에, 스타일러스로 필기를 할 수 있는 제품이었죠. 2020년에 나온 2세대 제품은 카르타 전자잉크 패널을 탑재하고, 지우개 기능이 있는 새로운 펜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 나온 ‘리마커블 페이퍼 프로’ 제품은, 조금 더 커진 11.8인치 디스플레이에, 이잉크사의 갤러리 3 기술 기반 캔버스 컬러 전자잉크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했습니다. 수천가지 색상을 표시할 수 있고, 쓰거나 그릴 때는 9가지 색을 쓸 수 있습니다. 해상도는 2,160×1,620 이며, 팜리젝션 기능(손이 닿을 경우 인식하지 않는 기능)이 들어가 있고, 반응 속도가 전작보다 빠릅니다.
프론트 라이트가 내장되어 있고, 두께는 5.1mm. 램 2GB에 저장공간 64GB를 제공합니다. 프로세서는 1.8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배터리는 5.030mAh 용량이며, 2주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와이파이와 USB-C 연결을 지원합니다. 키보드 폴리오도 여전히 제공됩니다-만, 솔직히 아직 이 제품이 가치가 있는 지는, 확신이 가지 않습니다.
우선 가격이 비쌉니다. 579달러부터 시작하네요. 지우개 기능이 있는 스타일러스로 바꾸거나, 키보드 폴리오를 추가하려면 가격이 또 확 올라갑니다. 전용 앱을 쓰려면, 월 3달러를 내고 구독을 해야하고요. 화면이 전작에 비해 조금 어두운 느낌이라거나, 필기감이 전작에 비해 더 아이패드에 가까운, 좀 딱딱거리는 필기감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회사는 기존 리마커블 페이퍼의 핵심 기능, 주의산만함 없이 뭔가를 읽고 쓰는 기능은 그대로면서, 컬러가 지원되고, 조금 더 큰 화면을 가질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데요. 실제는 조금씩 달라진 점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뭐, 그것도 전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알아차릴 일이지만, 전작보다 기본기가 못한 제품을 더 비싸게 주고 사는 건 이상하잖아요. 게다가 동기화를 위해 월 3달러를 내고 유료 구독을 해야 한다라…
아직 한국에는 팔지 않고 있지만, 팔려도 꽤 비싼, 80만원 이상이 책정될 것 같습니다. 이 돈이면 솔직히 많이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제품이죠. 주의산만을 멈출 수 있는 제품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긴 한데… 이 제품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냥 다른 좋은 전자잉크나 LCD 태블릿이 더 나와주면 좋겠네요. 뭔가… 이게 맞나? 싶은 점이 꽤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