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루버, 애플 인텔리전스에 분노하다

존 그루버, 애플 인텔리전스에 분노하다

"You can stretch the truth and maintain credibility, but you can’t maintain credibility with bullshit. And the 'more personalized Siri' features, it turns out, were bullshit. 진실을 약간 과장하는 건 가능할지 몰라도, 헛소리로는 결코 신뢰를 유지할 수 없다. 그리고 '더 개인화된 시리' 기능은 결국 헛소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 존 그루버

아이폰 16이 출시됐을 때, KBS 라디오에 나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스마트폰 본체와 OS를 통합해 AI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애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 기능을 실제로 쓸 수 있게 되기 전에는 절대 약속만 믿고 사면 안 된다고도 덧붙였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저나 여러분이나 빅테크의 번지르르한 거짓말에 농락당한 게 어디 한두 번이었나요? (드론 배송! 자율주행차!)

애플의 유명 블로거 존 그루버는 그래도 애플만큼은 다를 거라 믿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이 내년으로 미뤄졌다는 소식에 단단히 화가 났죠. 애플이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제품을 들고 나와 거짓말을 했다고.

 ... 오죽하면 "듀크 뉴켐 인텔리전스"라고 했을까요? (아는 사람만 아는 농담)

그는 애플이 AI를 발표했을 때, 최소한 곧 출시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을 준비했을 거라 믿었다고 합니다. 그게 지금까지 애플이 해온 방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원점에서 다시 재작성해야 할지도 모를 기능을 가지고 발표하고 광고까지 했던 것이었죠. 그리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 이거, 애플이 내부에서 썩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물론 그는 여기에 자기반성도 덧붙입니다. 미리 알아차렸어야 했다고. 그걸 알아채고 지적하는 것이 평론가의 역할인데, 관성적인 믿음이 그것을 방해했다고요.

사실 작년부터 애플이 뭔가 흔들린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 실패로 확인된 애플 비전 프로
  • 결국 헛소리가 되어버린 애플 인텔리전스 SIRI
  • 이상한 가격과 기능으로 출시된 아이폰 16e
  • 칩만 바꿔 업그레이드된 맥북과 아이패드

애플이 급하게 AI 트렌드에 올라타려다 헛발질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원래 애플은 남들이 먼저 시도하는 걸 지켜보다가, "이제야 기술적으로 제대로 만들 수 있겠다!" 싶을 때 숟가락을 올리는 회사였는데, 이번엔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걸까요?

그런데 사실, 애플만 그런 게 아닙니다. 삼성도, 구글도, MS도 섣부르게 AI 트렌드에 올라타려다 핵심 제품이 망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지도 않는 기능을 자꾸 우겨 넣고 있는 거죠.

만약 정말로 "우리는 더 좋아졌어! 행복해!"라는 반응이 나왔다면 모르겠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썩은 것은 쿠퍼티노(애플 본사)가 아니라, 어쩌면 테크 산업 전체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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