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가 싫으니 그냥 싫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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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이오공감 탔다가 고생했다. 파업에 관계된 글들. 그리고 그 중 몇몇의 블로거들. 그냥 착한 사람들인 것 같아서 시비 안걸고 나왔다. 뭐, 사람 마음이 그런거다.

사람은 당해봐야 그 고마움을 안다고 했다. 발을 다치게 된다면, 발의 고마움을, 손을 다치게 되면 손의 고마움을. 이번에  ‘시민의 발’이 고장났다. 그랬더니 ‘시민’은 ‘발’이 나쁜 놈이라 욕한다…ㅡ_ㅡ;;;

당신과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다. 서로 알지 못한다고 연관이 없지 않다. 사람이 착하게 살아야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서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가고 있다. 마치 사람의 손과 발처럼. 심장과 위와 간처럼. 그런데 발이 아파 못걷게 됐더니 발이 나쁜 놈이란다. 너 때문에 몸이 갈 길을 못가지 않냐고.

비정규직도 있는데 너희 같이 돈많이 버는 귀족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잘못이란다. 장담한다. 당신은 비정규직이 파업해도 일자리 없어서 일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무슨 파업이냐며 배부른 소리 말라고 할 것이다. 백수들이 데모하면 니네가 능력 없어서 취업 못해놓고 왠 데모냐고 할 것이다. 

… 그러면서 나는 뼈빠지게 일하는데 “우리 회사는 개념없는 사이코 들의 집합소”라고 할지도 모르고 “사장이란 인간은 놀기만 하면서, 일은 다하는 나한테는 월급도 쥐꼬리만하게 준다”라고 얘기할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싫으니 싫다, 다. 이기적이냐고? 이기적이다. 당신에게는 ‘당신’만 존재하지 ‘우리’가 없다. 관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역지사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 하지만 애기들 같은 칭얼거림에는, 그저 씁쓸하게 웃을 뿐이다.



…아웅. 아무튼 파업관련 포스트는 이것으로 끝. 사실 여기는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 블로그’ 입니다(웃음-).

  • 2006 3월 5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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