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놓기 대장을 위한 정리정돈법

우리는 하루의 1/3을 물건 찾는 데 허비한다
주디스 콜버그 지음, 한은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나의 점수 : ★★★

당신의 방, 책상, 사무실은 지금, 어떤 모습입니까?
혹시 여기저기 물건이 잔뜩 쌓여있고, 언제 무너질듯 모르게 위태위태하고,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끙끙대고 있진 않은가요? 해야할 일이랑 만날 약속이 잔뜩 있는데, 이상하게 자꾸 엉키기만 하나요? 그렇다면 축하드립니다. 이 책은 바로, 여러분과 같은 ‘고질적인 늘어놓기 대장’들을 위한 책이거든요. ^^

자, 한번 테스트를 해볼까요?

  1. 지금 책상위에 물건이 잔뜩 쌓여져 있다.
  2. 필요한 물건이나 서류를 못찾아서 헤맨적이 여러번이다.
  3. 1인 1책상의 도서관 보다는 카페나 개방형 책상에서 공부하는 편이 더 잘된다
  4. 이글루스 블로그의 카테고리가 ‘만화’ ‘영화’ ‘회사’ 이런식으로 ‘논리적’으로 분류되어 있기 보다는, ‘재밌는 것’, ‘읽어보면 좋을 것들’, ‘화나는 일들’ 식으로 ‘감성적’으로 분류가 되어 있다.
  5. 물건에 이름을 붙여주거나 생물처럼 대하는 일이 있다.

자, 어떠세요? 여기에 2개 이상 해당되신다면, 아마도 늘어놓기 대장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실은 제가 만든 테스트 :).


실은 우리 같은 사람은, 어지럽히기 대장이기도 합니다. 깨끗한 책상도 몇일만 지나면 엉망이 되기 일쑤죠. 꼭 필요할 것 같아서 쌓아둔, 차마 버리지 못한 물건들도 잔뜩 있지 않나요?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세상의 어떤 정리법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종류별로 분류하고, 차곡차곡 정리하고, 눈에 안보이게 깔끔하게 감추고, 이런 것과는 워낙 상관이 없잖아요? 그렇지만 어지럽히기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그 상태가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때 문제가 되는 거죠. 정신없이 바쁜 것 같은데 막상 한 것은 하나도 없을때, 기분 안좋잖아요?

왜 그럴까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논리적인’ 정리정돈 방법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논리적 과정’ 보다는 ‘감성적’인 방식으로 사물을 대하고 처리하고 있거든요.

① 우리가 제대로 정리정돈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는 지를 먼저 알아내는 것입니다. 연락해야지/ 늦지 않게 처리하자/ 짜증나는 것들/ 늦으면 손해볼수 있는 것들/ 나중에라도 하고 싶은 것, 등등 늘어놓은 것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그런 다음 하나의 파일에 묶으면 됩니다.

  • 자신이 구별짓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행동별 – 자신의 행동 중심적인 단어를 사용할때
  • 영역별 – 나에 관계된, 직장에 관계된, 고양이에 관계된
  • 칼라별 – 빨간은 긴급, 노랑은 덜 긴습, 초록은 나중에 천천히

② 두번째는 눈에 보이도록 두세요.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이도록! 우리는 서류가 캐비닛에 들어가면 까먹는 사람들이니까, 파일도 가급적이면 투명한 것으로. 책상 모니터 옆에 파일통을 늘어놓고, 그 들을 급한 순서대로 끼워놓으세요. ‘절대로 전화해야해’, ‘늦으면 혼날거야’, ‘지겨워도 해야할 일’ 등등

③ 물건을 버려야할때는, 가급적 다른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 정리하게 되면 ‘추억에 빠진다거나’ ‘갑작스럽게 호기심이 생겨서 읽는 다거나’, ‘버릴지 말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다시 쌓아’두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리할 때는 일단 물건을 한곳에 몰아서 쌓아놓으세요. 그 가운데 둘 것/ 생각해 볼 것/ 버릴 것 을 나눠서 1차로 분류한 다음, 버릴것은 망설임 없이 그냥 버립니다. 망설여지면 친구의 도움을 받으세요. 정 안되면, 이 물건이 과연 나를 필요로 할지 물어보세요. 내가 아니라, 물건이 나를-입니다. 수집품들은, 보물처럼 아낄 것들만 남겨두세요. 나머지 물건들은 아는 이에게 선물로 주거나, 공익단체에 기부하거나, 옥션에서 팔아버리시길 바랍니다.

⑤ 가급적 물건에 손대지 마세요. 타인에게 도와달라고 하거나 그들에게 정리를 부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건에 손을 대는 순간, 그 물건에 대한 애착이 살아나는 분들에게는 반드시-입니다. 이걸 행동교감 이론이라고 한다는 군요. 싸구려 물건들을 사모으지 말고, 중고 시장이나 인터넷 쇼핑 시간도 엄격하게 단축하세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보내는 메일을 모두 받지 않음-으로 해두시는 것도 추천입니다.

⑥ 자신의 학습 방법을 파악해 보세요. 보통 학습 방법은 귀를 통해 배우는 청각적인 방법/ 눈으로 배우는 시각적인 방법/ 움직이고 만짐으로 배우는 운동감각적인 방법의 세가지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개인에게 적합한 것은 각각이 다릅니다. 이는 사람을 대함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청각적인 사람과는 더 많은 만남을 나누고, 자주 짧게 일에 관한 대화를 하세요.(보통 회의와 전화통화에 강한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 보고서 보다는 회의를
  • 비디오 보다는 오디오, TV 보다는 라디오를
  • 독서 보다는 세미나/ 연설/ 강의가 적합하며
  • 아이디어는 쓰기 보다 녹음해 놓고
  •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 보고사항은 구두로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행동감각적인 사람에게는 운동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대화중에 ‘움직임’에 관한 말을 자주 하는지 안하는지로 알수 있습니다. ‘도서 목록’ 보다는 ‘꼭 읽을 책’, ‘전화메모’ 보다는 ‘전화하자’, ‘검토할 것’ 보다는 ‘소화하자’라는 표시가. 다시 말해 그에게는 서류의 용도별 분류보다는, ‘해야할 동작에 따른 분류’가 훨씬 적합합니다.

운동감각적인 사람들은 쉽게 말해 부산하고 산만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이 점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부산하고 소란스러워야 더 일을 잘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카페, 시장, 이런 곳에서 일을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더 잘되는 사람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집중력 결핍장애지만… ^^ 내 안에 하도 여러가지 호기심,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서, 오히려 주변이 더 소란스러워져야 집중이 되버리는 타입들입니다.

  • 포스트잇이 적합합니다.
  • 생각하면서 걷습니다.
  • 아날로그 시계
  • 얘기하면서 걸어도 일이 처리가 됩니다.
  • 바퀴 달린 의자와 낙서도 집중에 도움이 됩니다.

* 일정표를 쓰시는 분들은 보통 시각적인 분들이니 패스.

⑦ 마지막으로, 수집 욕구, 특히 정보수집 욕구와 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없으면’ ‘버리세요’
.
그리고 정리할때 옆길로 새지 않는 것,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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