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리더기 관련 킥스타터에 들락날락하다, 재미있는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메모리 박스, 전자잉크 패널을 부착한 디지털 캘린더입니다. 특징은… 그냥 날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 지를, 함께 보여줍니다. 음, 학부모님들에겐 영어 공부용 장치라고 해도 좋겠군요.
…하루 하나 영어 단어, 뭐 이런 책도 있는 것 같던데- 그런 캘린더 방식 학습서랑 연계해도 괜찮을 것 같은 제품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레트로 디자인. 예, 사실 뭐 기능 때문에 눈에 띄였을까요. 예쁩니다. 레트로 펑크풍이라고 해야하나요. 옛날 계산기 같은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다른 특징은 아까 말했던 ‘과거의 오늘’ 정보의 제공. 남는 화면에 뭐를 표시할까 고민했을텐데, 달력이라고 역사를 가져왔나 봅니다. 내장된 사건은 약 6,000개 이상.
이미 정해진 데이터만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현대 기기 답게 스마트폰 앱과 연동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연결을 통한 데이터 업데이트 지원하고요. 이를 통해 내 일정이나 원하는 데이터를 보여주는 기능도 있는데…사실 쓸모는 없습니다. 나중에 앱이 다른 서비스와 연동이 되면 모를까. 직접 입력해야 합니다.
다른 문제는 데이터. API도 공개했다는 데, 어쨌든 데이터셋은 없습니다. 혼자 쓰자고 방대한 자료를 입력할 사람도 없을거고요. 다른 데이터셋을 불러올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홍콩 회사에서 만든 제품 답게 그런 쪽은 약합니다. 중국계 IT 회사가 만든 제품에 공통으로 드러나는 문제.
… 이미 제품이 서비스가 되버린 세상에서, 여전히 제품을 팔면 끝-이란 마인드가 강하달까요.
색상은 4가지이고, 제품에 들어간 전자잉크 패널은 4.2인치(400×300) 입니다. 매일 10여개의 정보가 제공되며, 해당 정보는 5분마다 갱신된다고 합니다. 앞에 붙은 버튼을 이용해 보고 싶을 때 몰아서 볼 수도 있습니다.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가지이며, 향후 더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배터리는 4000mAh로, 1시간 충전에 일주일 사용 가능(와이파이 끄면 2주).
그밖에 같은 제품을 가진 사람들끼리 메세지 주고 받고 뭐 그런 기능도 있다고 하는데, 의미 없겠죠. 펀딩은 11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배송은 내년 6월 예정이고요. 디자인은 끌리는 데, 펀딩은 권하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중국 회사들이 설정한 타임라인은 별 의미 없기 때문입니다.
이건 진짜 서비스나 데이터가 받춰 주지 않으면, 그냥 예쁜 장난감에 불과한 기기인데… 아쉽네요. 차라리 날씨나 메모, 스마트폰 캘린더앱 연동, 영어 단어장 앱 연동 같은 기믹이 들어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