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시티 미니, 짧은 후기

아스트로 시티 미니, 짧은 후기

우연히 기회가 닿아, 중고로 아스트로 시티 미니를 장만했습니다. 사실 제가 세번째 주인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전국을 떠돌다(?) 저한테까지 온 물건이죠. 세가의 고전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미니어처 게임기로, 과거 오락실에 있었던 아스트로 시티 게임기 모양을 그대로 축소한 모습에, 고전 게임 37개를 담고 있는 물건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네오지오 미니에 비해 게임을 할 만한 게임기가 됐다는 것. 버추어 파이터1을 플레이 하는 데, 생각보다 꽤 기술이 잘 나갑니다. 게임 할 만 해요. 단점은 ... 역시 화면 크기가 작네요. 하하하. 네오지오 미니보다 덩치는 큰데, 화면은 비슷한 듯. 특이하게 게임 선택 화면에서 나오는 음악을, 버튼 하나로 바꿔가며 들을 수 있습니다.

수록된 게임에 대해선 큰 불만은 없습니다. 옛날옛적 오락실 다니던 시절에 익히 봤던, 하지만 백원 넣고 참패했던(...) 여러 게임이 들어가 있어서, 추억을 되살리기에 좋았습니다. 네오지오 미니와는 달리 코인 넣기에 제약이 없어서, 원한다면 코인을 미친듯이 넣으며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다만 왜 버튼이 6개일까요. 6개 쓰는 게임도 없는데. 아, 그냥 옛날 게임기 미니어처라...

추천 게임은 당연히 버추어 파이터1. 2만큼은 아닙니다만 이것도 재미로 할 만은 합니다. 그 밖에 뿌요뿌요나 칼럼스 같은, 액션치인 제가 잘할 수 있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황금도끼는... 이거 어려웠군요. 청춘 스캔들도 마찬가지. 좋아하는 크랙 다운이나 에일리언 스톰도 있고, 유명한 원더 보이도 있습니다. 어렵지만 재미있는 게임들, 꽤 많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뒤에, 코나미에서 만든 장식물이 붙어 있습니다. 전 주인은 이 제품을 벽에 걸어놓고 전시했던 걸까요. 굉장히 단단히 붙어 있어서 뗄 수도 없습니다. 뗐다가는 부서질듯요. 뭐, 보너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저거 무슨 게임을 뜻하는 장식일까요?

배터리가 내장되지 않은 관계로, 안쓰는 보조 배터리를 하나 전용으로 붙여 줬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꽤 적은 전력을 먹는 제품이라, 하나 붙여주면 꽤 오래 쓸 듯 합니다. 사실 들고 다닐 일은 없고, 책상에서 게임할 때 선 때문에 걸리적 거리는 게 싫어서 붙여 줬습니다.

아무튼 이번 겨울은, 본의 아니게 세가 고전 게임과 함께 할 예정입니다. 네오지오 미니가 메가 드라이브 미니와는 달리, 코인런이 가능해서 정말 다 엔딩을 보겠다고 덤비는 건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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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칼럼니스트.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IT 산업이 보여 주는 'Wow'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에 대해 더 생각합니다. -- 프로필 : https://zagni.net/about/ 브런치 : https://brunch.co.kr/@zagni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zagni_ 이메일 : happydiary@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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