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커피챗 이벤트에 당첨되어, '아바타 : 물의 길' 용산 4DX screen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제가 아니고 제수씨(...)가 당첨된 거지만, 제수씨는 제주에 살고 있는 관계로 제가 갔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엔 사실 화장실 걱정이 좀 컸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선 카톡이니 텔레그램이니 여기저기에 메시지를 돌렸습니다. 추천, 이거 꼭 봐라-하고요.
이번 시사회는 롱블랙에서 주관하는 커피챗이란 이벤트의 일환이어서, 특이하게 CJ 에서 4DX와 X스크린을 기획하는 두 분을 먼저 모시고, 잠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르고 있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한 자리에서 꾸준히 이런 기획을 이어나가는 두 분이 조금 부럽긴 했습니다.
가장 큰 줄기는, 4DX나 X스크린 같은 '영화관에서 이뤄지는' 영화 경험의 변화를,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담아왔는가-에 대한 이야기일텐데요. 대담 이후 실제로 4DX로 영화 보면서 조금 놀랐네요. 아주 섬세하게, 영화 경험을 디자인했다고 해야 하나요. 특이 이번은 물 이야기라서, 실제 물이 뿌려지는(...) 4DX와 아주 잘 맞았습니다.
영화보다 봤던 시계는 한 번. 재밌긴 한데 앞부분이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후반에 고래 사냥을 꽤 자세하게 보여줘서, 왜 그럴까-싶었는데, 다 보면 이해는 됩니다. 사실 바로 이때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한번 들었는데, 고래 사냥 이후 폭풍처럼 이어지는 화면에 화장실 갈 생각이 싹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야기는 허점이 좀 있습니다. 애들은 등장 시켜야 하는데 전투 하기엔 어리니, 자꾸만 잡혀간 공주님이 됩니다. 중간에 한 부족이 잠시 사라지는(?) 느낌도 있고요. 어머니는 정말 강합니다. 아버지는... 너 3탄까지 이야기 이을려고 이러는 거지? 다른 사람은 안그랬는데, 전 마지막 장면에서 혼자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씹어 먹을 만큼 영상에 빠지게 됩니다. 우와- 우와- 이런 느낌? 오랜만에 영화를 보면서 아 좋다 좋다 그러고 있었습니다. 3D 영상 처리도 좋아서 피곤하지 않습니다. X스크린까지 포함된 상영이라, 잠시 벽형 VR 상영관에 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그런데 화면은 3D, 좌우로 뻗어간 영상은 2D라서 약간 이질감은 있었네요.).
3D는 당연하고, 큰 화면에서 보시길 권합니다. 4DX, 좋습니다(좀 피곤하게 느낄 분도 계실 겁니다). 말 그대로 3시간 짜리 바닷속 놀이공원입니다. 탑건 메버릭 볼 때도 끝내준다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이건 영화 보고 나오면서 정말 끝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보고 나오는데 뭔가 마음이 환-해요. 즐겁달까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