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년 3월 7일, 밤비행기로 후쿠오카에 왔습니다. 나름 급하게, 충동적으로 온 여행입니다. 편도 2만원 짜리 표를 발견했거든요.
기쁜 마음에 급하게 사려고 했는데, 오는 건 싸봤자 6만원 짜리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하고 사려고 보니 유류 할증료가 붙어서 15만원이 넘습니다.
이걸 어쩌나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래도 가자-하고 보니, 망설이는 사이 가격이 또 올랐습니다. 17만원(...)이 넘었네요. 어쩌다 2만원에서 17만원가지 간 걸까-하고 생각했지만, 여기까지 오니 이왕 가보자 굳어진 마음이 바뀌진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왔습니다. 왔어요. 으하하하. #이상한대통령 덕분에 오는 마음이 편안하진 않지만, 2019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네요(?). 진짜 여긴 언제든 맘만 먹으면 가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정말 생각 못했습니다.
뭐 특별하게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니,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다가, 커피 마시다가, 배고프면 뭐 먹다가, 라라포트가서 건담 보고(...) 돌아갈 예정입니다. 금방 돌아갑니다.
다만 마음은 좀 묘하네요. 좋은 데 막 좋지는 않고 그렇습니다. 지난 3년간 정말 오고 싶었는데, 막상 다시 오니 왜 예전이랑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느낌일까요. 하나도 낯설지가 않아요. 한국 사람이 엄청 많아서 그런 걸까요. 으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