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없이 주문할 때는, 2022년 6월 7일 발매인가- 그렇게 적혀 있었는데, 미리 도착한 책이 있습니다. 뭐 이젠 아시는 분은 다 아실 퍼펙트 카탈로그 시리즈 최신작, 드림캐스트 퍼펙트 카탈로그입니다. 일본에선 예전에 나왔는 데, 한국에도 드디어 번역됐네요.
재밌는 건, 생각 이상으로 책이 얇습니다. 왜 그런 가 싶었는데, 드림캐스트가 진짜 수명 짧은 게임기였더라고요. 1999년 11월에 발매해서 2001년 3월에 단종됐으니...
저도 나중에 중고로 사긴 했는데, 게임을 한 기억이 없네요. 카인의 유산-소울 리버였던가요? 그 게임 하나만 좀 하다가 때려친 기억이. 뭐, 싼 김에 샀고, 산 김에 VGA 박스니 뭐니 주변 기기를 버릇처럼 모았을 뿐이고, 당시 주로 PC 게임을 했으니...
금방 단종됐다는 사실도, 책을 읽다가 깨달았습니다. 중간에 이상하게 미소녀 게임밖에 없기에, 뭐가 잘못된 거지? 하고 뒤적여보니, 단종되고 어쩌고(...). 예, 2003년부터 만들어진 드림 캐스트 게임은 거의 다 미소녀 게임입니다. 으하하하. 정말 출시된 게임이 적어요.
이거 도저히 한 권을 채울 분량이 안 나오는데, 다행히 뒤에 해외판 게임 리스트를 일본판 만큼이나 충실하게 실었습니다. 드림 캐스트가 또 묘한 게, 해외에서도 일본만큼이나 다양한 게임이 나왔거든요. 일본 발매 게임이 510개 정도인데, 해외에만 발매된 게임이 따로 130여 개나 되네요.
오!미!크!론!
아무튼 큰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으니 뿌듯합니다. 이런 책 사는 맛이 이런 거잖아요. 책 한 권으로 즐길 수 있는 콜렉션. 책 한 권 샀는데 부자가 된 기분(?).
의외로 은근히 다시 꺼내 읽는 일도 많습니다. 그때 기분이 딱 그겁니다. 어렸을 때, 사지도 못하면서 백화점 카탈로그를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읽었던 기분. 눈으로 채우는 물욕.
자- 이제 이쯤에서 시리즈가 끝이 나겠네요-라고 생각했는데, 일마존 뒤져보니 아직 끝이 아닙니다. 언제 정식 발매될 지는 알 수 없지만, PS2도 있고 PSP도 있고 그렇습니다. 한국에 나올 필요 없는 기종은 제외한다고 해도요.
게다가 여기서부터는 정발 됐던 기기들이라, 따로 모아야 하는 자료도 엄청나게 많을테니... 음, 나온다고 해도, 내년쯤이나 가능할까요? 어찌되었건, 그저 내주기만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요즘 예약 판매로 사는 책은, 이 시리즈 뿐이라고요...
+ 덧붙여서
세가 CM으로 유명한 유카와 전무 아저씨, 2021년에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