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너무 뻔뻔한 조선일보

요즘 새벽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관계로 신문을 못챙겨 읽다가 어제 밀린 신문들을 챙겨서 읽었습니다. 9월 11일자 2면을 스치듯 보고 지나려는데 「정정보도문」이란 제목이 보입니다. 왠 일로 조선일보가 이런 것을? 이라고 생각하며 읽어보니

“본지는 지난 8월 25일자 1면 ‘도박나라 만든 정동채 전 장관, 작년 與 진상조사 요구도 거부’ 제하의 기사와 관련, 정동채 국회의원은 성인오락실 인ㆍ허가 문제에 대해 정책 결정을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바로 잡습니다.” (조선일보, 2006년 9월 11일, 2면)

라고 적혀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기에 ‘왠일이냐, 조선일보가 이제 좀 착해질려나?’ 하고 넘기려는데, ‘1면‘이라는 단어가 눈에 팍 들어옵니다. 1면이라면… 헤드라인 톱이었단 얘기잖앗!! o_O

조선일보 같은 신문의 1면에 때려지면.. 좋게 보자면 정동채 전 장관의 지명도가 엄청나게 올라가게 되는 일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잘못하면 사람 하나 매장시키기 딱 좋습니다. 그래 놓고는 정정 보도문 몇 줄 적어놓고 지나가려고 하다니, 조선일보도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관련 포스트 하려고 검색해 보니… 더 대단하네요. 조선일보는 지금도 관련 기사를 그대로 웹사이트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정보도문까지 발표한 상태였다면, 기사 첫머리에 정정되었음을 알리는 방법등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정보도문까지 낸 상태에서 그대로 웹사이트에 기사를 방치해 둔다는 것은, 좀 뻔뻔한 것이 아닐까요?

  • 2007년 11월에야 해당 기사 수정했습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6/08/25/20060825700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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