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비니즘 [chauvinism]
- 보통 맹목적/ 광신적/ 호전적 애국주의를 의미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적대적인 애국주의로, 징고이즘(jingoism)과 유사하게 쓰입니다. 쇼비니즘/ 징고이즘 모두 타 집단에 대해 적대적인 점은 같으나, 쇼비니즘은 female chauvinism/ male chauvinism 등 적대적 우월주의자를 지칭하는데 많이 쓰이는 반면, 징고이즘은 ‘전쟁을 주장하는 사람들(주전론자)’을 지칭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둘 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합리적 배타주의-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쇼비니즘이란 단어는 나폴레옹을 신처럼 숭배한 병사 니콜라스 쇼뱅(Nicolas Chauvin)의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니콜라스 쇼뱅은 18세에 프랑스 군대에 입대, 나폴레옹의 병사로 싸웠지만, 전투에서 무려 17번이나 부상을 입고 결국 불구자가 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은 그의 헌신과 충성에 대한 댓가로 명예로운 검(Saber of Honor)과 200프랑의 연금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의 시대가 지나고 난 다음, 그의 헌신적인 충성과 나폴레옹에 대한 사랑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됩니다. 프랑스의 연출가 코냐르의 오락연극(Vaudeville) La Cocarde Tricolore (삼색모표, 1831)에서는 놀림감이 되는 역할의 이름으로 등장하게 되며, 후에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쇼비니즘이란 단어가 사용되게 되지요.
- 쇼비니즘으로 대표되는 비합리적이고 맹목적인 사고는, 지배계급의 통치전략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이후 근대국가 체제의 모순이 격화됨에 따라, 인간의 마음속에 본래부터 존재하는 에스노센트리즘(ethnocentrism, 자민족우월주의), 즉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을 절대화하고 다른 집단을 공포와 시기심으로 대하는 원시감정을, 매스컴과 결부된 선전과 교육으로 동원하여 대내적 억압과 대외적 침략을 위하여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 이유는 국민의 국가에 대한 헌신이라는 이타적(利他的) 감정과 국가에의 동일화에 의한 자아확대(自我擴大)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나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라는 도덕적인 명분과 ‘국가와 나를 동일시함으로써 얻게 되는, 국가가 강하면 나도 굉장히 강한 사람이 된 듯한’ 쾌감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 더 읽을 책
김선욱 지음 / 자음과모음
나의 점수 : ★★★
전체주의에 대해 열렬하게 비판한 한나 아렌트를 소개한 책. 이 책을 읽은 다음, 다른 한나 아렌트의 책(폭력의 세기/ 인간의 조건)을 찾아서 읽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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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쇼비니즘에 관련하여, 가장 강력한 반대 포스팅을 올려주시는 분은 초록정치연대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비나리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