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일명 '엘프의 귀를 가진')는, 데이트 할 때마다 결정을 제게 미뤘습니다.
"오빠 먹고 싶은 것 것 먹어요-"
"오빠 좋아하는 것 봐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문제는, 그럼 제가 이것 먹자- 저것 보자- 하면...
"그건 말구요- 딴 거 없어요?" 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ㅜ_ㅜ
사실 이러는 거, 남자들한텐 꽤 고문입니다. ㅜ_ㅜ
그런데 대체 왜 그러냐- 나도 좀 편하게 살아보자 ㅜ_ㅜ라고 속으로 수십번 하소연하며 살아갔다보니, 몇개월 후에는 여기저기 맛있는 곳을 많이 알고 있게 되더군요....o_o
그리고 남들 다하는 것처럼 지지고 볶고 하다가 헤어진지 벌써 수십년(농담-). 오늘 우연히 "남성잡지 맨즈헬쓰 06년 3월호 38p"를 봤더니, 아래와 같은 인생상담 질문이 실려있습니다.
"여자들은 왜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고, 하기 싫은지 알면서,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당연히 잘알고 있습니다. 다만 모른다고 대답하는 이유는, 단지 남자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서 그렇게 대답하는 것뿐이죠. ... 그 뿐만 아니라, 당신에게 결정권을 넘김으로써 여자들은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고, 얼마만큼 준비하고, 그녀에게 얼마만큼의 관심을 쏟고 있는지"
...그랬던 거였군요. OTZ
여자들은 단순히 "데이트 코스의 결정권"을 넘긴 것이 아니라, "남자의 취향을 알아내고" 있었던 거였군요. 거기다가 자신에게 쏟는 관심 정도에 대한 테스트까지.
여자들은 모두, 태어나면서 부터, 남자뺨을 칠 권리를 가진 스파이였던 것,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