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클릭스」가 기다려지는 이유

지난 주 토요일, 아이리버 클릭스 사전 체험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불행하게도 다른 약속과 시간이 겹치는 바람에, 제품에 대한 설명만 듣고 직접 시연은 못해봤지만…ㅜ_ㅜ (전화주신 담당자는 분명히 4:10분쯤에는 행사 끝난다고 하셨다구요…)

▲ 서명덕 기자님의 블로그에서 불펌한 사진
맨 앞 테이블 제일 오른쪽에 앉아있는 사람이 자그니입니다. 🙂
일단 간단하게 아이리버 클릭스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자그니가 보기엔) 아이리버 U10의 후속 기종
  • 외국에선 ‘클릭스2’로 팔릴 예정이나, 한국에선 ‘클릭스’란 이름이 사용된 적이 없는 관계로 한국에서는 ‘클릭스2’가 아닌 그냥 ‘클릭스’로 이름지었다고 함
  • 전체적인 크기는 아이리버 U10과 비슷.
  • 유선형 디자인, 두께 12.8mm, 무게55g, 22시간 가는 밧데리
  • AMOLED 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화면 사용
  • 빠른 반응 속도와 부팅 속도
  • 2007년 2월 12일 발매

▲ AMOLED의 사용을 통해, 상당히 멋진 화면을 보여줍니다.
맨 앞에 앉은 관계로 프리젠테이션 하시는 분이 사용하시는
실사용(?) 클릭스를 계속 볼 수 있었는데..

뭐랄까요, NDS 화면을 보다가 NDSL 화면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GBA 쓰다가 NDSL 봤을때 정도의 감동은 아니었습니다.)

클릭스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어? 생각보다 안작네?”였습니다. 저는 굉장히 작고 슬림한 녀석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어거든요…(아이리버 S7의 여파-) 그리고 두번째 느낌은 “겜보이 미크로(GBM)을 왜 눌러놨을까..-_-;” 였답니다.

일단 체험행사 중간에 빠져나와서..ㅜ_ㅜ 만난 친구들에게 클릭스 이야기를 해줬더니, 다들 신기해 하더군요. 특히 2-3월 봄방학/졸업 시즌에 Mp3 플레이어 구입을 계획하고 있던 친구들은 다들 눈독을 들였습니다. 디자인이 예뻐서, 반응은 좋은 편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클릭스를 기다리게 되는 이유는, 다른 것입니다. 🙂

뭐라고 해야하나요- 제가 보기에는 클릭스는 아이리버 U10의 완성형 모델입니다. 다시 말해 U10이 프로토타입이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나온 후기 완성품-이 바로 클릭스입니다. … 만약 잔고장이 많다면 대략 낭패-가 되겠지만.

▲ 드디어 지원되는 앨범 아트 화면…ㅜ_ㅜ

솔직히 코원 D2나 삼성 옙 T9이나, 뭔가 ‘완성형’이라고 부르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능을 담아 재미를 주긴 하지만 애플의 아이팟-같은 ‘완성도’가 느껴지지 않는 제품이었습니다. 세밀하고 아주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만 나올 수 있는, 자기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겨야 이뤄지는 어떤 것이 부족한.

하지만 이 녀석은… 제품 자체의 완성도는 아직 모르겠지만, 디자인과 UI에 있어서는 하나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이용자 편의성과 빠른 반응 속도를 통해 알 수 있는 ‘빠진 것 없는 단단한’ 느낌. 손끝으로 느껴지는 클릭의 감촉, 잡기 편하게 조금 넓어진 옆 면, 거기에 곁들여진 AMOLED라는 디스플레이 방식의 장점이 결합해서, (직접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이리버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완성품’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 이 정도의 사용자 화면을 ‘자신이 만들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저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과거와는 달리, 우리는 떠돌면서 삶을 살아갑니다. 앞으로 인류는 유목민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라고 누군가가 이야기 했다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이미 유목민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하루 유동인구 2700만명. 우리는 종로, 강남, 홍대, 신림, 청량리, 도봉..이런 이름을 가진 점과 점 사이를 지하철, 버스, 자가용을 통해 ‘이동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 점과 점 사이를 연결하는 시간 동안, 시간을 메꾸기 위해 이런 기기들을 사용합니다.

…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떤 기기와 함께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결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기기들은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고, 영화를 보여주고, 공부를 하거나 통화를 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 가에 따라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디자인 되어 집니다.

아이리버 클릭스는, 그런 의미에서 기대가 되는 제품입니다. 이 녀석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뭔가 다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뭔가 좀 더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뭔가 다른 자극을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그래 놓고 기기의 완성도가 엉망으로 나오면 정말로 분노할겁니다.ㅡ_ㅡ;;)

자, 이제 내일이면 이 녀석이 공개됩니다.
두근두근, 기다려지네요.
착하게 나올 거라는 가격은 과연 얼마일까요.
조금 더 있다가 공개될 8G 모델은 언제쯤 나올까요.
체험회에서 지적되었던 문제들은 많이 수정되어 있을까요?

자, 내일이면 나온답니다. 🙂

* 전 중간에 나오는 바람에, 참가자들에게 주는 사은품도 못받았습니다. O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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