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은 아버지의 기일이었다. 월요일에 미사를 여는 성당은 많지 않아서,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보고왔다. 미사를 보는 도중, 한 사람의 이름을 더 기억하며 기도를 했다. 지난 4월 1일에 분신한 故 허세욱씨는 4월 15일에 돌아가셨다.
나는 절대로 위에설려고 하지안았읍니다
모금은 하지말아주세요
전부 비정규직 이니까벌금은 내돈으로부탁
…그의 유서를 읽다가, 위의 대목에서 픽, 다시 눈물이 흐른다.
..엉뚱하게도 나는, 여기서 한글에 대해 감사했다. 배우기 쉽고 쓰기 쉬워, 누구라도 자신의 뜻을 남겨놓을 수 있도록 도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