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당신이 말하는 것이 옳으냐? 이다. – 노암 촘스키

언어는 개인들간의 사회적 관계를 체결하고 강화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된다.
“일상적 대화는 대개 안락한 사회 환경 안에서 사회적 유대를 창출해 내기 위해 이뤄집니다.”
“도구적 목적으로 행해지는 대화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언어는 단순히 자아 표현, 혹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또한 흔히 그런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p16)

누가 말하느냐라든지, 그들의 배경이나 그것을 말하기 위한 자격 같은 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말하는 것이 옳으냐”하는 것입니다.  (p130)

코미사르(어용 지식인)가 잘 쓰는 책략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상대방의 정치적 분석 능력을 공격하는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기억하기에는, 언어학자이지 훈련받은 정치 경제학자는 아니시지 않습니까?”

지식인 코미사르는 비판가로부터 말할 수 있는 “전문가적 권리”를 박탈함으로써, 또는 그리하여 권력 및 사상 통제를 유지함으로써 촘스키의 “사례 짝짓기”와는 정반대되는 일을 한다. 인텔리겐챠, 즉 지식인 엘리트를 형성하는 집단에는 언론계, 학계, 관계의 코미사르들이 있다. (p173)

단순하면서도 너무나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습니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열망, 지식에 대한 탐구, 그리고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입니다. – 버트란드 러셀(1872~1970) (p175)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게 해주는 마법의 해답은 없다. 기적의 방법도 없다. 단지 다음과 같이 잘 알려진 것들만이 있을뿐이다. 이해를 위한 정직한 탐색, 교육 및 조직, 가해자에 대한 국가 폭력의 비용을 높이거나 제도 변화의 기초를 놓는 행동,그리고 포기에의 유혹과 수많은 실패 및 제한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미래에의 희망에 의해 고무되어 지속될 그러한 종류의확고한 책임감이 그것이다. – <흐름을 바꾸기> (Turning the Tide)의 맺음말 (p175)

– 존 마허, <촘스키>, 김영사, 2005(하룻밤의 지식여행 1)

이명박 인수위 시절, 이경숙 인수위원장에 의한 영어 교육 파문을 겪으면서, 괜한 관심이 생겨 집어들게 되었다. 언어학자인 촘스키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는데, 그의 이론을 접하다가, 와우- 했다. 이런 흐름이 지난 20년동안 이미 존재해왔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우린 대체 시대에 얼마나 뒤쳐진 건지 실감도 났고…

외적 언어와 내적 언어, 추상화와 이상화, 보편문법과 최소주의, 최적성, 창의성과 귀환성, 언어 능력의 생득성… 이 책에 나온 개념들에 대해 주석을 달아 정리하고 싶지만, 그건 좀더 촘스키에 대해 공부를 한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지금하면 잘못 이해하고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

간단히 말해 인류는 언어 습득을 위한 능력(보편문법)을 가지고 태어나고(생득성), 언어능력은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성장한다는 것. 언어는 다양하게 변화하며 사용(창의성)되지만, 결국 우리가 알 수 있는 몇가지 보편적 구조로 돌아오고(귀환성), 이런 것들은 지금까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용해 왔기에 논의되지 않았던 능력이란 것이다. 추상화와 이상화는 이런 문법 구조를 밝히기 위한 방법론이고…
결국 인류는 결국 서로 별로 다르지 않은 하나의 종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며 언어를 사용한다. 대충만 정리하자면 이 정도. 여기까지가 2/3고, 뒷부분 1/3은 촘스키의 사회비판 활동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촘스키의 정치 비판 서적들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생각만큼 쉽진 않다. 지은이가 설명을 못한 것도 아닌데, 워낙 낯선 개념들이 많아서다. 이래서야 다른 촘스키 책들은 읽겠냐…-_-;; 러셀의 저 문장을 이 책에서 만난 것은 행운.

촘스키
존 마허 지음, 한학성 옮김, 주디 그로브스 그림 / 김영사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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