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반말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

▲ 예전에 운영했던 70년대생들을 위한 1인 웹진 일곱번째 창세기
무려 1998년 1월 30일에 만들어졌습니다….

예전에 운영하던 홈페이지는 70년대생들을 위한 1인 웹진이었습니다. 98년에 시작했다가 99년에 사라졌습니다. 웹진의 운영정책은, 오로지 ‘반말’이었습니다. ‘이 곳에선 누구든 반말만 해야한다’가 정책이었죠. 70년대생들을 위한 곳이었고, 이 곳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친구’라는 의미였습니다(초기 홈페이지에는 저런 낭만이 있었습니다.).

이 정책은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이어졌고, 덕분에 우리는 ‘사십대’의 친구와도 ‘말 까는’ 사이로 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보다는 저 친구-가 그런 상황을 더 즐겼던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개인 홈페이지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몇년 운영하다가, 이 곳 이글루스에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실은 2003년에 미리 만들어놓고 묻어두고 있다가, 작년부터 꺼내보고 있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네요.).

제 개인 홈페이지야 워낙에 아는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었으니, 당연히 반말 정책이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워낙에 오픈된 공간이라서, 반말/존댓말이 섞인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반말 정책-을 유지하고 싶었으나… 바로 존댓말 정책으로 변경되고 말았습니다. 혼자 집짓고 놀러오는 사람들이랑 같이 논다-라는 개념이 예전 개인 홈페이지에 있었다면, 왠지 이글루스는 ‘함께 사는 마을’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거든요.

이 곳에서 나 혼자 유유자적하면야 상관없지만, 남의 블로그 놀러가고 댓글 달고- 이럴 때에, 반말-_-정책을 유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밖에선 반말 안에서는 존댓말-이러자니 정체성에 혼란이 올 지경이고. 결국 개인적인 끄적임은 반말/ 친구들이 봐주길 원하는 포스팅은 존댓말-이라는 정책을 바탕으로 이 블로그는 흘러가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여러분은, 이 블로그에서 ‘반말’로 씌여졌는가 ‘존댓말’로 씌여졌는가에 따라 한 개인의 내면과 외면을 한꺼번에 보실 수 있는 흔치않은 경험을 하고 계신…거..라는..쿠, 쿨럭- (아하하하…ㅜ_ㅜ)

…갑자기, 예전 홈페이지의, 반말로만 서로 찍찍 내뱉으며 낄낄대던, 그때가 생각나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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