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을 가져라 – 송숙

 

얼마 전 모 유머 사이트에서 콘텐츠 작가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철학+재미+정보가 결합된, 단행본 형식의 책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고, 자그니와 다른 만화가가 함께 내용을 꾸미는 방식이었다. 일주일 정도 고민해서 네 가지 정도 아이템을 제안했는데, 아이템이 엉망이었던지 그 이후에는 연락이 없다.

그리고 제안서를 보낸지 며칠후 이 책을 만났다. 아이고, 미리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런 허접한 기획안을 보내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땅을 쳤다.

당신의 책을 가져라
송숙희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나의 점수 : ★★★
읽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책을 내라, 당신이 쓰고 싶은 것을 어떻게든 써봐라-하는 이야기다. 책 소개는 “쉐아르님의 리뷰(링크)“에 잘 되어 있으니 그것으로 갈음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무릎을 쳤던 것은, 하나의 책을 써야하는 과정을 자세히 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차피 글이야 글쟁이이니 죽을 때까지 써야하는 것은 당연하고…

만약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 낼 만큼의 글쓰기, 책 내용 잡기의 기초를 알고 있었다면, 절대 “책 낼 분량”의 콘텐츠 작가 제안서를 그런 부끄러운 수준으로 만들어서 보내진 않았을 것 같다. 쉽게 말해 그냥 글을 쓰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 책쓰기에는 집필 이전에 “착상-구상-구성“의 3단계 과정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주제가 필요할지, 나는 어떤 주제에 관심 있는지, 그것을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에 대한 계획을 간과하고, 그저 매주 이런 내용의 콘텐츠를 연재하면 어떨까-에만 관심 있었던, 잡지 연재꼭지 수준의 제안서가 다른 사람들에게 먹혀들리 만무했다. 나 혼자 연재하는 거야 전체 꼭지의 큰 테마와 각 연재 코너의 주제들만 있으면 되지만…

이 책에서 내게 필요한 내용들을 자그마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식에는 다음의 여섯가지가 있다.

    1. 멘토링 :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취의 비결을 안내
    2. 자기계발서 : 자기계발에 대한 개념과 구체적 매뉴얼 제시
    3. how to 실용서 : 독특한 기술, 아이디어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시하고 가이드.
    4. 체험적 비법 전수서 : 육아방식, 교육방식, 재테크방식등 체험을 통해 확보한 비법 전수
    5. 라이프 에세이 : 필자의 경험을 주제에 맞춰 에세이 쓰듯 풀어내는 것
    6. 자전 에세이 : 개인적 고백수기…
  • 읽고싶어 몸살나게하는 목차 만들기
    1. 큰 주제(1) – 작은 주제(3) – 칼럼(5)
    2. 여기에 가지쳐서 보통 큰주제(1) – 작은주제(6)- 칼럼(5~7)로 구성. 약 40꼭지?
    3. p95~98의 책쓰기 셀프 프로세스는 항상 확인할 것
  • 저자계획서(출간기획서)에 담겨야 하는 내용
    1. 기획의도 :
    2. 가제목 :
    3. 예상원고내용 : 주제 및 소주제, 각각의 칼럼에 이르기까지 목차에 가깝게
    4. 저자 : 저자 프로필
    5. 경쟁도서 :
    6. 제작 및 책 꼴에 대한 의견 :
    7. 판촉계획 :
    8. 마케팅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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