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예쁘게 만들었더니 상품이 됐다? 이마바리의 먼지(今治のホコリ)

쓰레기를 팔 수 있을까요? 이런 말을 들으면 무슨 소리냐고 하실 겁니다. 돈 줄테니 제발 가져가 달라고 해도 안 가져가는 것이 쓰레기. 그런데 정말, 쓰레기를 파는 상품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먼지, 이마바리의 먼지(今治のホコリ)입니다.

여기서 이마바리는 일본의 지명입니다. 우동으로 유명한 시고쿠에 있는 도시죠. 여기에 이마바리 타올을 비롯한 섬유 제품을 염색, 가공해서 파는 니시센코(https://nishisenkoh.com/)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마바리의 먼지는, 이 회사의 공장에서 염색 수건을 건조 시켰을 때 나오는 먼지를(세탁기 통에 쌓이는 그 먼지와 같은 먼지입니다) 모은 제품입니다.

 

 

이걸 대체 어디에 쓸까요? 했더니… 요즘 캠핑 많이 가시죠? 캠핑에서 불 붙일 때 쓰는 불쏘시개, 그러니까 착화제로 팔린다고 합니다. 불이 매우 잘 붙는다고. 섬유 공장에서 염색한 걸 건조시킬 때 나오는 먼지인 관계로 색상이 다양한 데요. 그걸 예쁘게 눌러 담았습니다. 가격은 40g에 660엔.

원래는 이 먼지가 굉장히 귀찮은 존재였습니다. 건조기를 가동 시킬 때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부산물이지만, 양도 많고 관리도 귀찮았거든요. 분량은 하루에 120리터 쓰레기 2봉투 정도 만들어집니다. 청소하지 않으면 전기 스파크만 튀어도 불이 붙기에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데 이걸, 상품으로 만들 생각을 한 겁니다. 장점은 당연히 불이 잘 붙는 거고, 석유 같은 발화 물질이 아니기에 석유 제품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보관이나 이용도 간편합니다. 타고 나서 재도 별로 안남고요. 덕분에 먼지의 약 70%를 상품으로 만들어 팔 정도로 인기라고.

재밌게도, 상품은 사람이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여러 염색 제품을 만드는 만큼 먼지 색도 다양한 데, 그걸 어떻게 조화 있게 배합 하는 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아저씨는 감각이 떨어져서 예쁘게 못 만든다고 하는군요. 제조량은 하루 200통 정도. 4명이서 함께 일한다고. 통에 있는 것을 다 쓰면, 리필용 먼지(…)만 따로 사서 넣어 써도 괜찮습니다.

재미있는 제품인데, 의외로 개발시 사내 반대가 좀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쓰레기를 팔 생각을 해? 라고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꽤 있었다고. 다만 개발 담당자가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대로 밀어 붙일 수 있었다는 모양.

굳이 먼지라고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지만- 그냥 심플하게 먼지니까 먼지라고 했다고. 무엇보다 ‘이마바리’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서, 먼지라도 이마바리의 먼지(…)라면 사람들이 납득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건 좀 부러우면서도 무섭군요.

아무튼 재미있는 상품이 탄생 했습니다. 잘 팔리고 있으니 다행이고요. 게다가 담당자들이 ‘섬유 산업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라고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도 놀랐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업의 한계를 깨닫고 바꾸려는 노력은 소중하니까요.

그나저나 대단하긴 합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상품화할 생각을 하다니.

출처_IT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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