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테크라는 곳에서 내놓은 99달러짜리 노트북의 제품명은 NB0700, 900g의 무게에 비아 1.6GHz CPU, 512MB의 램, 리눅스를 쓰고 30g의 HDD를 달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7인치. 200달러 중반 정도의 가격에 나올 노트북은 좀더 본격적인데, 이 사양대로만 출시된다면 기존 넷북들이 크게 타격받을 지도 모르겠습니다.아톰 CPU에 10인치 화면, 1G 메모리, 120G 하드디스크에 무선랜 포함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가지고 싶은 저가형 노트북은 이런 녀석들은 아닙니다. 제게 이미 데스크탑과 노트북이 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는데요, 솔직히 7인치도 들고다니기는 크거든요;;; 그렇다면 어떤 노트북을 원하는 냐구요? 정답은 아래에 나와 있습니다. 바로 HP LX-200과 모디아를 결합한 휴대용 노트북을 원합니다!
HP 200 LX는 HP에서 1994년에 출시한 PDA 입니다. PDA랑 노트북이랑 무슨 상관이냐-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이 녀석, 알고보면 완전한 286 AT 컴퓨터입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들을 쓰긴 하지만, 조그만 컴퓨터 본체를 들고다닌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보통 핸드헬드 팜탑 컴퓨터라고 불립니다.
저장장치로 플래쉬 메모리를 사용하고, MS-DOS와 완전 호환되어 DOS용으로 나온 많은 프로그램들을 그냥 쓸 수가 있었습니다. 삼국지2 라던가- 한글 꼬마 라던가- 로터스 1-2-3 같은 스프레드 쉬트 프로그램은 아예 내장되어 있었고, 심지어 윈도3.0 까지 돌릴려면 돌릴 수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밧데리로 구동되면서도 사용 시간이 길었고(aa 사이즈 건전지 2개로 30~40시간 사용), 전용 프로그램의 효율성과 호환성도 꽤 좋았습니다. (그냥 PC 프로그램이니…) 다만 백라이트가 없어서 어두운 곳에서는 쓰기 힘들었고, 흑백 화면에 구식 컴퓨터..다 보니, 에로사항도 좀 있긴 있었지요.
모디아는 이런 핸드핼드 팜탑 컴퓨터-의 진화형 가운데, 국내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쓰는 분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로. 윈CE를 채용해서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돌릴 수가 있었고, 몇가지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했습니다. 심지어 무선CF랜카드를 이용 인터넷도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용도로 쓰기엔 성능이 너무 모자랐고, 느렸어요. 음악 듣기에도 버벅이는 성능을 비롯, 조루 밧데리…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뭐, 조루라고 해도 요즘 넷북보다야 훨씬 성능이 낫지만… 그래도 키보드는 꽤 만족할만한 느낌을 줬습니다. 데스크탑 컴퓨터 보다야 못하지만, 간단한 문서를 입력하거나 일정을 관리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거든요. .. 저는 모디아를 이용, 카페에서 틈틈히 짧은 소설들을 썼었습니다.
제가 새로 나올 넷북들에게 바라는 것도… 실은 이런 것, 모디아의 키보드와 디자인, 그리고 200LX의 어플리케이션과 밧데리 성능이 합쳐전 모습입니다. 크기가 작아도 좋으니 절대로 들고다니기 편할 것, 밧데리는 오래갈 것. 사실 이런 녀석을 이용하려면 늘상 휴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밧데리 성능을 최대한 늘이고 크기를 제한할 수 밖에 없습니다. … 그런데 요즘 넷북들은, 이런 쪽으론 잘 신경쓰지 않더군요.
뭐랄까, 현재 기술력으론 이 녀석들의 상위 업그레이드 버전을 충분히 만들어 줄 만도 한데요. 밧데리는 정 안되면 AA 사이즈의 일반형 건전지 이용하고, 터치스트린에 800×480정도의 해상도의 LCD, 쓸만한 키보드, 무선랜 내장, 외장 메모리 슬롯, 그리고 몇몇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가진 녀석들을. 크기는 비디오 테입보다 작으면서 무게는 400g 안쪽인 녀석들을.
아무리 세상이 휴대폰으로 통일되는 세상이라지만, 이런 녀석들도 가끔 한번씩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전에는 꽤 많이, 경쟁적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무엇보다… 이런 녀석 하나 있으면, 블로깅하기 정말 좋을 것 같지 않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