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월 8일) SONY VAIO P 시리즈 런칭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소식 올려주신 것처럼, 그곳에서 직접 바이오 P 시리즈를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만져본 느낌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리뷰를 작성해 봅니다. 일단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지금까지 만져온 어떤 넷북보다도 새롭습니다.
…그렇지만, 왠지 컨셉이 PSP 처음 발표했을 때와 조금 비슷해요. 🙂 스타일리쉬한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라고나 할까요.
외형과 무게
소니 바이오 P 시리즈는 특이한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 소형 서브 노트북들보다도 가로로 길어진, 2:1의 비율의 디자인입니다. 실 크기는 24.5(가로)x12(세로)x1.98(두께)cm. 레스토랑에서 메뉴판 만져보셨나요? 예, 딱 그 메뉴판을 보는 느낌입니다. … 게다가, 무게도 메뉴판을 들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볍습니다(600g 정도).
실용성과 휴대성 사이에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이 디자인으로 인해, 소니는 휴대성을 강화시키면서도 편안한 키보드를 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작으면 입력이 불편하고, 입력이 편하면 소형화를 시킬 수 없고… 이게 이제까지 모든 휴대용 기기들의 딜레마였거든요.
이건 실제로 한번 들어보시면 알거에요. … 감동입니다. 부채질도 가능할 정도에요.
▲ 소니 바이오P 신제품 발표 파티, 기기 체험장 풍경.
성능
일단 아톰 프로세서(1.6Ghz, 1/33Ghz)에 윈도 비스타(홈 프리미엄 버전 32bit)-를 물려놔서, 성능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많은데요, 본의 아니게 윈도 창을 24개정도 동시에 띄워봤는데, 버벅이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소니에서 제공하는 ‘윈도 어레인지먼트’ 기능 버튼 등을 눌렀을때, 조금 굼뜨게 반응하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램은 2G(확장 불가) SSD 64GB나 하드 60GB를 제공합니다. (그 밖에 무선랜, 블루투스, 35만화소 카메라등 기본적은 것은 거의 다 내장되어 있고, 전원 어댑터 일체형 디스플레이/랜 어댑터,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P15L 모델)도 함께 제공합니다. 그 밖에 다양한 악세사리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네요.
▲ 함께 파티에 갔던 아이님,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이오P용 파우치입니다.
딱 저 정도 사이즈입니다.
참, 팬이 없는 제품인만큼 약간의 발열이 있습니다. 어차피 손바닥을 놓을 곳이 없어서 발열을 느끼기는 힘들지만, 행사장 전시품의 경우 약간 따뜻할 정도의 느낌을 밑면에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디스플레이
…최상의 장점이자 가장 큰 약점이 될 부분입니다. 인텔 GMA 500 GPU를 쓴 것은 조금 아쉽지만, 자체적으로 HD 가속을 지원하는 것은 만족할만합니다. (AVCHD 지원) 화면 해상도는 1600×768, 동영상은 테스트 못해봤지만, 일반적인 화질은 매우 우수해보였습니다. 시야각도 좁지 않고, 반사코팅 처리로 인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합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바로, 이 고품질 디스플레이에 있습니다. –_-; 해상도가 너무 높아서, 제대로 판독하기 위해서는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야 합니다.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다른 하나, 가로 해상도가 너무 높습니다…. 그래서 웹 창을 한번에 2개씩 띄워 보여주는 어플리케이션도 제공하는 것이겠지만…
▲ 제 블로그를 전체 화면으로 열어본 모습
어차피 비스타 사이드 바-를 이용하고, 창모드로 놓고 여러창을 띄워서 작업하면 별 상관이 없는 문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웹서핑을 했을때, 뭔가 어색하긴 어색하더라구요. 이건, 시간이 지나면 점점 익숙해질 문제겠죠?
입력장치
키보드로 입력하는 느낌은 좋은 편입니다. 일반적인 넷북으로 입력하는 것과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오른쪽 쉬프트키…가 작은 것에서 오는 문제는 여전합니다. 예를 들어 깐따삐야…같은 글씨를 입력할 때는 불편합니다. 🙂 이건 쉽게 익숙해 지시는 분이 계시고, 절대 적응 못하는 분들도 계시니… 하지만, 문서 입력이 주된 목적이라면 다른 넷북을 권하겠습니다.
터치패드 대신에 위치한 스틱 포인트-의 감도나 조작감은, 조금 딱딱하긴 하지만 좋은 편입니다. 스틱 포인트 만으로 웹사이트를 열고 닫는 등 조작하는 것에 별 문제 없었습니다. 정확한 포인트에 정확하게 멈춰줍니다. … 하지만 저라면, 그냥 블루투스 마우스 가지고 다닐겁니다. 저는 터치패드에도 잘 적응 못하는 사람이라서…ㅜ_ㅜ
종합평가
일단 가볍게 평가를 내려보자면… 맥북 에어와 비슷한 녀석입니다. –_-; 맥북 에어와 비슷하다는 것이 어떤 뜻이냐구요? “이 녀석 구입하기 위해 취직을 해버릴까-“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응?) 특히 저 가벼운 몸무게는… 들면서 헉! 소리를 질렀다니까요. 본체 크기에 비해 무게가 적은 편이라, 살짝 당황했을 정도니…
하지만 가격도 소니스타일-인 것은 여전히 사람 발목을 잡습니다. 120만원, 160만원…이란 가격은, 확실히 넷북으로 분류되기에는 어울리지 않죠. 그리고 2:1 비율의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화면 문제도 어떤 방밥으로든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6셀 배터리…의 가격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네요. 상판에 지문이 많이 묻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고….
그래도 나름 감동이었답니다. 🙂 정말, 포켓에 넣고 다니는 것은 힘들겠지만.. 🙂 와이브로 내장형이 아닌 것도 아쉽지만… 환율만 아니었어도 이것보다 조금 더 싸지지 않았을까 싶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디자인과 무게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와이드 전용 어플리케이션만 좀 더 나와줬어도… 활용도가 훨씬 높아지지 않을까-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