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도움 안될(?) 네 가지 연구/설문조사 보고서들

연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연애와 사랑에 대한 설문조사나 연구결과 보고서도 발에 치일만큼 널리고 널렸습니다. 우리가 흔히 토로하는 “연애의 유효기간은 3년”이니, “상대에 대한 첫인상은 3초안에 결정되니”하는 편견(?)들도 이런 보고서들 때문에 만들어지곤 합니다.

사실 이런 보고서들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에요. 그래도 그게 ‘내 문제’가 되면 입장이 달라집니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다가도, 막상 내게 정보가 필요할 시점에는 옳고 그름을 따질 겨를 없이 참고하게 되는 것이 연애 관련 보고서들입니다. 그래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최근, 제가 읽은 웹과 잡지에서 눈에 띄는 연애 관련 설문/연구조사 보고서들의 내용을.

그녀의 ‘간보기’에 속지말라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밝혀낸 연구 결과라고 합니다. 여성과 몇 번 만났을 때, 그녀가 애교를 부리거나 스스럼없이 스킨쉽을 한다고 해도, 오해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_-; 보통 남성들은 여성이 ‘유혹의 신호’를 보내면 그것을 ‘얘가 나를 좋아하는 구나’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여성은 한 남자를 좋아할지 말지 결정을 내리는 동안에도 지속적인 유혹의 신호를 보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장난삼아 추파(?)를 던진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전연애단계-라 불리는 단계에서 연애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말로 결정을 내리는 순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 여자들만 뭐라 그럴 수 없는 것이, 남자들은 사귀지도 않을 거면서 ‘연애같은 사이’를 유지시키는 경향이 종종 있기 때문에…(이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라는 책에도 잘 나오죠. -_-; 일종의 책임감에서 도피-랄까요.)

출처_맨즈헬쓰 2009년 5월호(45)

연애 초기, 상대가 가장 답답하게 느껴질 때는?

…지금부터 이야기되는 설문 조사 결과는, 모두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_-가 인터넷으로 행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따라서 진지하게 믿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참고로만 해주세요.

연애 초기 상대가 가장 답답하게 느껴질 때는, ‘좋다싫다 내색을 하지 않을 때’(남 38.6%, 여 33.1%)와 ‘말이 너무 없을 때’(남 21.7%, 여 28.7%)와 ‘무미건조한 데이트’(남 17.3%, 여 16.5%) 등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만나도 이 남자(여자)가 날 좋아하는지 아닌지(….그러니까 사귀자는 건지 간보는 건지 모를 때), 아니면 만나긴 만나는 데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재미없을 때…라는 거죠. 이건 엠넷에서 방영하는 ‘총각, 연애하다‘에서 대부분의 솔로남들이 데이트 상대에게 지적받는 내용.

호감 가는 여성과 빠르게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술자리?

…여기서 세간의 상식과 조금 다른 조사결과가 나왔는데요, ‘호감가는 이성과 단기간 내에 친밀도를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남성이 ‘공통의 취미활동’(37.8%)을 최우선적으로 꼽은 데 반면, 여성은 ‘술자리’(33.1%)를 꼽았다고 합니다.

  • 남성 : ‘공통의 취미활동’(37.8%) – ‘술자리’(25.2%) – ‘영화, 공연 관람’(16.9%) – ‘꽃구경 등 산책’(12.6%)
  • 여성 : ‘술자리’(33.1%) – ‘공통의 취미활동’(26.8%) – ‘놀이 공원’(17.7%) – ‘영화, 공연 관람’(13.4%)

어쨌든 같이 동호회 활동하고, 같이 가볍게 술한잔 할 수 있는 사이면 친한 사이라고 보셔도 되겠네요..(응?) 참고로, 봄철 최고의 데이트 코스는 남녀 가리지 않고 ‘야외 드라이브’ – ‘꽃구경’이 뽑혔습니다.

출처_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_‘맞선 등에서 만난 이성과 교제를 하면서 초기에 상대가 가장 답답하게 느껴질 때’에 대한 설문조사

첫 키스는 남성 세 번째, 여성 다섯 번째 만남에서 원해

…솔직히 읽으면서 별 걸 다 묻는다-라고 생각한 설문조사입니다. -_-; 아무튼, 교제후 상호 호감을 느낄 경우 첫 키스는 언제 시도하면 좋을까요? 라는 물음에 남성의 경우 ‘세 번째’(45.3%), 여성은 ‘다섯 번째’(38.2%)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남성의 경우 ‘다섯 번째’(27.2%)와 ‘열 번째 이상’(16.1%), 여성의 경우 ‘다섯 번째’에 이어 ‘세 번째’(29.5%)와 ‘열 번째 이상’(21.3%)

아무튼, 열 번 이상 만났는데 키스조차 시도하지 않으면 이상한 -_- 사람되겠군요… 남성 64.6%와 여성 71.7%가 호감도가 높으면 스킨쉽 진도도 ‘빨라진다’고 하니 그리 틀린 말은 아닐지도.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교제 상대가 스킨쉽에 너무 관심이 없을 경우 어떤 생각이 드는 지’라는 질문입니다. 남녀 모두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나?’(남 32.7%, 여 44.9%)와 ‘아직 판단이 서지 않았구나!’(남 20.5%, 여 28.7%)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대답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직 판단이 서지 않았구나-는 대체 뭔가요? -_-^ 교제 시작했다면서!!!

출처_‘비에나래’_‘교제상대에 대한 호감도와 스킨쉽의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

남자에게 호감 있다면 직접적으로 표현하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버크널 대학 심리학과 조웰 웨이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라고 합니다. 왜 기사에는 남자만 빼고 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여성이 남성에게 보내는 모호한 신호를 남자들은 해석하기 어려워 하니, 호감 있으면 직접적으로 말하라-라는 것이 연구의 결론.

맨 처음 말했던 ‘간보기’에 대해 남자들이 발달시킨 일종의 방어본능…이라고도 생각되는 데요. 남자들은 애매모호한 표현을 들으면 상대방 여자가 진짜 호감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실없는 소리’를 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사실 어렵죠. 간보기가 진짜 연애랑 이어질지 아닐지 미래를 누가 압니까. (응?)

그래서 어떤 남자는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로 착각하고, 다른 남자는 ‘그냥 장난치는 거구나’라고 착각하는 일이 비일비재. 뭐 이때 남자가 먼저 대쉬-_-해서 사귀는 건지 아닌지 선을 그어주면 좋긴 하겠지만… 남자도 거절당할까봐 무서운 것은 마찬가지니.. 아이쿠, 남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많이 대쉬해보고, 거절 당해도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을 단련하는 것.

..그런데 그건 알고보면 바람둥이…(응?)

그건 그렇고, 여자가 남자에게 접근할 때 효과적인 말은 아래와 같은 표현들이라고 합니다.

1. 저랑 멋진 저녁 할래요?
2. 전화번호 알려줘도 될까요?
3.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3. 오늘 저녁에 뭐하세요?
4. 우리 집이나 당신 집으로 갈까요?

사실 굉장히 직설적입니다. 말이 쉽지 이렇게 말하기 쉬운 사람은 많지 않아요(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 그래서 대부분은 돌려서 말할 수 밖에 없으며, 여기에 대해 노희경씨의 영화 리뷰에 등장하는 유명한 표현이 있죠.

“라면이나 먹자”..”자고 갈래”라고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은수의 말을 이해 못 하고 정말 라면이나 먹고, 잠이나 자는 상우는 어쩌면 처음부터 은수에게는 버겁게 순수한 남자였는지도 모른다.

– 노희경, 여자에게 소년은 벅차다

…으흐흐, 정말 연애,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죠? 🙂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그저 연구/설문 결과일뿐- 사람의 연애는 백이면 백 모두 다 다른 걸요- 그러니까 언제나 처럼, 겁먹지 말고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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