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아이보트, 지난 4월에 만들어진 20대/대학생의 투표 참가를 독려하는 모임입니다. 이 단체의 특이한 점은 ‘무슨 이유이건 좋다, 투표하자-‘라고 한다는 것. 일단 질러봐야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야 정치를 살펴보게 된다는 거죠.
이들이 펼치는 행사(?)는 주로 정치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려는 이벤트로 보입니다. 국회의원을 초청한 선술집 토론회, 강연회 등의 행사로… 만화 ‘쿠니미츠의 정치’에서도 -_-;; 봤던 일들이네요. 그리고 그 밖에 홈페이지에서 회원 등록할 경우 ‘투표 독려 메일’을 보내준다는데, 이건 크게 의미가 없고..(응?) … 비슷한 일을 하는 학생 단체로 ‘빅업(BIG UP) 오사카’, ‘링(RING)’ 등의 학생 단체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사회 운동은 한국에서도 숱하게 있었습니다. 중선관위에서 진행한 ‘투표증명 -_- 할인티켓’은 예외-_-로 하더라도, 2002년을 비롯 2004년 낙선운동등, 숱하게 많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학생 단체들이 연대해 ‘(서울시) 학자금 대출 무이자 조례’를 만들기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파급력을 가져오지는 못했지요…
물론 예전과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MB정권 탄생이후 촛불시대를 거치고 있는 지금은, 단순히 ‘구호성, 청원성’ 운동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법, 정책적 개입을 위해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때문에 시행착오도 꽤 많이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카페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들은…
투표한 만큼 대접 받는다
한국의 경우 중선관위 자료를 참고해 보면(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 분석), 전체 투표율 63.2%에서 20대 투표율은 47.2%이고, 이 가운데 20대 후반의 투표율이 42.9%로 특히 낮은 편입니다. 60대이상은 76.3%이구요. 덕분에 선거에서 별로 대접받고 있지를 못하죠.
전체 유권자 3684만 3016명 가운데 20대는 730만 7250명(19.4%)이나 되면서도, 60대이상 680만 4126명에 비해 전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결국 투표율입니다. 20대중 투표한 사람은 대충 344만 9천명, 반면 60대이상에서 투표한 사람은 519만명… 사람 숫자는 50만이나 많은데, 투표율에선 대략 174만명 정도가 뒤집니다.
대선만 놓고 보면, 재작년 대통령 선거의 경우 500만표차, 그 이전 (1992, 1997, 2002) 선거의 경우 193만, 39만, 57만표 차이로 선거의 당락이 갈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볼장 다 본 거죠. 20대가 대접받을 일은, 이 정도 투표울 가지고는, 앞으로도 없게 됩니다. 결국 이런 투표율 속에선, 20대는 그냥 지워지는 세대가 되버리고 맙니다.
까놓고 말해, 당신이 대통령 후보라면, 어느 세대에 공을 들이시겠습니까?
…결국 자신의 세대가 하는 만큼 그 몫을 가져가고 있다고 밖에는… 보기 어렵습니다. 슬프지만.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만큼, 정치가들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 뭐하나 일이 터지면, 어른…-_-(응?) 들을 찾아서 연대를 요청하기에 급급하게 될 뿐.
200만명(27%)을 모으기 위한 아이디어, 어떤 것이 있을까?
정치가들이 20대에게 확실하게 무릅꿇고 인사하게 만들 방법은, 대충 200만을 더 모으는 것, 약 70%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550만명 정도가 투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500만(68.5%)만 투표해도 상관없습니다. 그 정도만 되도, 이제, 20대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세대가 됩니다.
… 물론, 100% 그렇다고는 말 못하지만.. 🙂 간접 민주주의란 것이 결국은 숫자 게임이라서, 이 숫자의 힘을 무시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습니다. 예, 쪽수는 굉장히 많은 것을 결정합니다. 그렇다고, 그러니까 20대 제발 투표하셈- 이럴 수는 없는 일이지만. 결과는 숫자로 나타나지만, 그 숫자가 만들어지기 전에 ‘마음’이 움직여야만 하거든요.
어떤 방법, 없을까요? 좀더 재미있고 신나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서명운동, 광고, 글 퍼나르기… 이 정도는 그냥 기본이라고 생각하구요. 그것말고도 더더욱, 친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이, 정치에 관심 있다는 것이 고리타분하거나 지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멋지고 쿨한 라이프 스타일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아이보트의 주장 그대로, 일단 움직여야지 뭐든 된다구요. 이건 연애나 일이나 뭐든지 마찬가지. 이제 슬슬 움직이면서 준비해야할 시간일텐데…(2010년 지방선거, 2011년 총선, 2012년 대선..얼마 안남았습니다. 금방 옵니다.) 궁금합니다. 지금 20대,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그들은 어떤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는 건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