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거리에서 본 조인성

오랜만에 편하게 쉬었던 일요일 오후, 간만에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데 예전에 찍었던 사진 몇 장이 눈에 띕니다. 그중에서 왠 잘생긴 얼굴이 있길래 확대해보니, 왠걸, 조인성입니다. 조인성 사진이 왜 내 사진함에 있을까 싶어서 자세히 보니, 연예인들이 주황색 조끼를 입고 주루룩 앉아 있습니다.

아하, 생각해보니, 2004년 7월 14일 열린, 스크린 쿼터 폐지 반대 집회의 모습이었네요…(링크) 살다살다 길거리에서, 이렇게 영화인들을 잔뜩 보게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날이었지요. 그 이후에도 이 얼굴들을, 스크린에서 다행히 계속 볼 수 있었지만-

▲ 조인성
쌩얼도 잘~ 생겼습니다.

▲ 봉태규와 이미연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이때 이미연씨 옆에는
이은주가 앉아 있었습니다…

▲ 국민배우 안성기, 정진영
정진영씨는 이후, 왕의남자로 대박 하나 터트렸다는…

▲ 이성재, 차승원, 박중훈
차승원씨 이때 스타일 독특했네요…

차승원 뒤에 얼굴 가려진 사람이 김주혁 -_-;
박중훈 뒤가 문소리, 그 옆이 김태우.

▲ 아마 영화인들의 이런 모습,
낯설게 여겨지시는 분들도 많죠?

▲ 박해일, 장혁

이때는 어떻게 유야무야 넘어가는가 싶더니, 2006년 결국 스크린쿼터는 반으로 줄었습니다. 실질적으로 무력화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영화계는 큰 부침을 겪어왔습니다. 파도를 타듯, 너울너울 거린거죠. 어떨 때는 무척 잘되는가 싶다가도 어떨때는 심각한 위기에 몰리기도 하고, 몇몇 대형 영화들이 시장을 장악하다가도 워낭소리 같은 독립 영화들이 선전을 하기도 합니다.

스크린쿼터가 폐지된 이후의 영화판 상황에 대해선 속단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업간 인수합병과 우회상장등, 날로 돈을 먹으려는(?) 시도들이 가지고온 한국 영화의 질적인 저하도 있었고, 오직 극장에만 의존하는 취약한 산업구조에다, 스크린 쿼터 축소가 함께 겹쳤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교차상영 사건도 있습니다. 꽤 괜찮은 흥행성적을 거뒀던 「집행자」가 2012에 밀려 교차상영작으로 밀려버리는(이건 무슨 동시 상영관도 아니고..) 일이 일어났지요. 이에 대해 조재현씨는 꽤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고.. (어느 배우가 안그럴까요.) 장나라의 영화도 교차상영으로 밀렸다가 아예 회수해 버리고…

투자 자금 받기도 힘든 영화판, 겨우 만들어진 영화가 영화관에서 교차상영으로 돌려져버리면, 그 영화는 끝장입니다. 이후 부가판권을 팔 시장이 거의 없는 탓이죠. 그리고 안팔리면 또 투자를 받기 어려워지고… 그렇지만 스크린 쿼터가 축소된 마당에 작은 영화들이 제도적 도움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이미 대작 영화 한두편만으로도 스크린쿼터 일수는 지켜지거든요.

… 결국 이유는 하나가 아니고, 그 모든 것들이 다 아귀 맞아 돌아가며 지금의 여러가지 상황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네요. 조만간 유인촌 문화부장관을 만난다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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