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폰, 터치로 당신을 부른다는 것은…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LG전자 The BLOGer의 크리스탈폰 체험단 활동으로 지원 받았습니다.

지난 설 연휴에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볼 일을 보고 피자헛에 들어가 피자를 시키고 앉았는데, 제 크리스탈폰을 보더니 예쁘다며 다짜고짜 뺏어갑니다. 그리곤 터치 키패드를 열고 이것저것 장난스럽게 제스쳐를 그리다, 어, 이거 전화도 되네요? 하고 묻습니다.

보니까 O 를 그리다, 저장된 제 친구 번호가 뜨는 것을 보고 놀랐나보네요. 재빨리 가져와 전화를 끊고 -_-; 제스쳐 기능으로 어플만 불러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전화번호도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습니다. 그러자 싱긋 웃더니, 크리스탈폰을 다시 뺏어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오호, 오빠폰에서 ♡를 그리면 누가 나오는 지 볼까요~♬”

화들짝 놀라서 -_-;; 다시 폰을 가지고 왔습니다. 갑자기 얼굴이 빨개집니다. 특별하게 숨길 것도 없는데, 특별하게 숨길 것이 없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은…-_-; 그런 맘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참 별 것 아닌데, 확실히 기분이 다르긴 합니다. 터치로 당신을 부른다는 것. 번호를 누르거나 그런 것이 아닌, 어떤 문양을 그려서 당신을, 당신 번호를 불러낸다는 것은. …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연성진을 그리는 느낌…이라고 하면 오버겠지만, 조금 뭔가, 특별한 의식을 치루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O 를 그려서 당신을 부르고, Z를 그려서 당신을 부르고, ☆을 그려서 당신을 부릅니다. 그 순간 제게 O, Z, ☆ 는 그냥 제스처가 아니라, 당신을 부르는 신호가 됩니다. 내가 몰래 만든, 나만 아는 당신을 부르는 수신호. 자, 키패드를 엽니다.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그리고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길 기다립니다.

“지금 고객님이 통화중이어서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삐~소리가 난 후 통화요금이..”

….응?

사실 이런 기능이, 다른 폰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폰이야 멀티태스킹 안되니 포기-_-하지만, 안드로이드나 다른 폰들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화면에 크게 제스처를 그리면 누군가나, 어떤 어플을 불러주는 기능. 윈도우에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어플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의 제스처는 마우스. 아무래도 손가락대고 움직이는 것과는 다르죠.

싫지만 연락해야 하는 녀석은 X 표시 그리면 불러지고, 직장 상사 부를 때는 손가락으로 화면에 펀치..를 한대 먹이면 통화할 수 있고, 하트를 그리면 상대방 폰이 반짝반짝 한다던가, 아니면 키스 인식 기능이라도..(응?) … 그리고 여기에 러브 플러스 게임을 담아서 내놓으면, 100% 히트할 겁니다! (응응?)

…아 근데 왠지 그때부턴 휴대폰이 이 세계의 사람과 연락하는 수단이 아니라, 저쪽 세계의 연인(?)과 연결되는 용도로 변해버리겠군요…. ㅡㅡ;

아무튼, 여러모로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직 만들어졌다는 소리를 들을 적이 없네요. 혹시 이런 어플 있는지 아시는 분, 혹시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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