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살펴보는 자기계발서의 역사

사실 자기 계발서를 여러권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왠지 그 책이 그 책인 것 같다고. 그리고 수십권 정도 읽다보면, 왠지 나도 한권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맞아요.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 제시하는 원칙은, 큰 몇가지 줄기로 나눌수가 있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자기계발서는 별로 없는 거죠.

…그래서 누군가는, 자기계발서는 자기 기만을 위한 마약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자기계발서만 읽으면 왠지 내가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켜 준다는 거지요. 그렇지만 효과(?)가 없었다면 또 쓰여지지 않았을 책이 자기계발서 이기도 합니다.

사실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자기계발서도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씌여지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모든 자기계발서에는 그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리, 또는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그 철학을 실현하는 방법을 담은 것이 바로, 한 권의 자기계발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지고 보면 자기계발이란 것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생존 전략을 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생각보다 오래된 자기 계발의 역사

사실 인간이 자신의 삶을 컨트롤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아주 오래 전부터 연구되었습니다. 당장에 여러분이 알고 있는 종교 가운데 자기계발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은, 일종의 수행-이나 금기 사항에 대해 다루지 않는 종교는 없을 거에요. 하지만 그 내용들은 주로 윤리학, 또는 삶의 미학적인 성격을 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자기 계발서와는 조금 다른 점이죠.

그럼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자기계발 원칙들은 언제 만들어 졌을까요?

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보통, 1930년대 이후 나폴레온 힐과 데일 카네기라는 인물들이 등장한 이후에 만들어진 내용들입니다. 뿌리를 따지고 올라가자면 16세기 종교개혁 시절, 칼뱅이 현실 세계에서의 사회적 성공이 바로 구원에 대한 확증-이라고 주장했던 것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벤자민 프랭클린과 랄프 왈도 에머슨까지 언급해야 하겠지만, 그럼 한 눈에 살펴보기 너무 어려우니…

나폴레온 힐, 데일 카네기 – 대공황 시대 이후의 생존 기술(1930~1980년대)

자기계발은 앞서 말했듯이,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1930년대 대공황이후 사회가 급격히 변해가면서, 그 안에서 개인이 살아남기 위해 연마하는 기술이란 말이죠. 나쁘게 말하자면 기업, 또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형으로 스스로 적응하기 위한 기술이랄까요. 나폴레온 힐과 데일 카네기는 이런 자기계발을 위한 기술을,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가장 먼저 제시했던 사람들입니다.

나폴레온 힐이 자신의 책을 만들기 위해 바탕으로 삼은 것은 바로 성공한 유명인들과의 인터뷰. 힐은 20년동안 강철왕 카네기의 후원을 받으며 성공한 유명인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이 성공했던 이유를 정리해 여러 책으로 펴냈습니다. 그 책에 담긴 원칙은 오늘날 총 17가지로 다시 정리되는데, 그 가운데 유명한 원칙 4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스터 마인드 –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는 조화로운 정신-이란 의미입니다. 함께 뜻을 모을 때 사람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거지요.

2. 명확한 목표 –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목표입니다. 힐이 조사한 사람들 가운데 단 5%만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이들은 대부분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3. 상상력 – 목표를 정했다면 그것을 뚜렷한 그림으로 그려야 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힘이 쎄며, 모든 행동의 근원이 되어줍니다.

4. 보수보다 많이 일하는 습관 – 당장 돌아오는 보수가 많지 않아도 제대로 일해야 합니다. 그것이 신용과 평판을 만들고, 나중에 더 큰 보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반면 데일 카네기는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란 그의 대표 저서가 말해주듯, 인간관계의 기술에 대해 강의함으로써 유명해진 사람입니다. 그의 이야기의 핵심은 타인을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해 줄 것. 그러기위해 경청하고, 상대방을 기억하고, 관심을 가지란 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관계의 기본이란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 수많은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만들고 강의를 하고, 책을 집필함으로써 오느날 자기계발 산업…의 기본적 토대를 닦아놓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분들의 책을 많이 읽으신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이 시대의 핵심적 주장은 바로, 자기 암시-랍니다. 자기계발에 관심 없는 분이라 해도,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거나, 꿈을 언제나 이미지로 구체화하라-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여기에 뉴에이지에서 많이 쓰는 말인 채널링-이 결부되면 “내가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나에게 응답한다”라는 말까지 만들어지지만…

실제론 일종의 신념이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식입니다. 감정은 언제나 이성보다 강하거든요. 그리고 그 상상력은 뚜렷하게 그리면 그릴수록 더욱 강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기 암시는, 자신의 삶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지요.

맥스웰 몰츠와 스티븐 코비 – 자기암시를 넘어 자기관리로(1970~2000년대)

자기암시를 통한 동기부여 – 대공황 이후의 자기 계발 기술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인간은, 자기 암시를 통해 동기 부여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1960년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맥스웰 몰츠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아니다. 설정된 목표가 자신의 자아 이미지와 일치하지 않으면 목표는 잠재의식에 의해 거부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아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다“라고. 성형외과 의사 출신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몰츠는, 그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얼굴이나 팔, 다리의 회복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한 자아 이미지라는 것을 깨닫고, 독특한 사이코-사이버네틱스 이론을 펼치기에 이릅니다.

…바로 자신이 진짜 원하는 자아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삶은 저절로 그것을 위해 쓰이게 된다는 거지요.

여기서 그가 택한 방법은 건강한 자아 이미지의 구성과 함께, 그것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시각화’ 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영화나 꿈이 담긴 영상을 계속 반복해서 보고, 시각적으로 각인시켜 두는 거랍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사진이나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을 벽이나 다이어리에 붙여놓고 계속 들여다보라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자아 이미지를 만들고, 시각적 각인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매커니즘을 가동하고, 그를 위해 합리적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면 성공에 다다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성과가 있었을까요? 미국 경제의 활황기에는 이런 동기부여 법칙들이 큰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동기부여 프로그램들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아무리 프로그램을 가동해도 세상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던 거지요. … 결국 세상이 흔들리면 자기암시고 자아 이미지고 뭐가 다 쓸모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바로 그때, 1989년에, 스티븐 코비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제까지 있었던 자기계발서들은 피상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꼼수가 아닌 성품 자체를 변화시키는, 바로 ‘원칙 중심’으로 돌아가자는 화두를 던지면서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주도적이 돼라
2.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3.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4. 상호 이익을 추구하라
5.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6. 시너지를 활용하라
7. 심신을 단련하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균형과 비전입니다. 먼저 스스로 삶을 개척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러기 위해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먼저 발견하고, 그 발견한 것을 중심으로 행동하며, 그 와중에도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고,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은 다음 이해시켜야 하며, 그럼으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받쳐줄 몸과 마음을 잘 단련하란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이제까지 시간 관리와 성과 관리가 중심이 되었던 자기계발 기술이 ‘자기 관리’로 넘어가게 됩니다.

신경언어 프로그래밍과 행복의 기술(1990년대 이후~)

그럼 최근의 자기 계발의 화두는 무엇일까요? 바로, 행복입니다. 열심히 시간 관리하고 성과 관리하고 살았지만, 왠지 행복해지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자아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혼자 하나요. 삶의 비전, 정말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앞서 말하듯 자기계발의 기술은 분명히, 기업에 맞는, 또는 세일즈형 인간형에 충실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걸 달리 말하면 현 시대에 적응하여 살아남는 인간형-이 되는 거지요.

효과요? 있습니다. 소비자는 기업에게 돈을 주고, 기업은 그 돈으로 우리에게 월급을 줍니다. 따라서 기업이 원하는 인간형이 되면 당연히 월급도 올라가고, 이 시대에 잘 적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왠지 쓸쓸하지요… 시대에 잘 적응하면서도 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세상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일치하는 지점을 찾아서 살아가는 것이긴 하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컴퓨터에서 영감을 얻은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NLP) 기법입니다.

이 기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며, 행복과 불행도 거기에서 결정된다. 다른 누군가가 행복하다면, 나 역시 행복해 질 수 있다. 몸과 마음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우리가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자극은, 우리가 주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사람과, 심지어 내 자신과도 의사소통하면서 살아가며, 그렇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다. 시련은 실패가 아니라, 단지 피드백일 뿐이다. 인생이란 게임은 결코 쉽게 끝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내 자신뿐이지만, 타인의 행동과 사고를 모방해서 그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중요한 것은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며,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현실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라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올바른 대답을 얻어내기 위한 올바른 질문과,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결단-이라고, 이 기법을 활용한 자기계발 전문가인 앤서니 라빈스는 말합니다.

…예,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불교, 도교 같은 동양 사상의 이론들과 매우 비슷합니다. 뭐, 거기까지 따지지 않아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알고보면 별로 다르지 않지요. 그렇지만 이런 흐름이 최근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 밑에는 슬프게도, 아무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혼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해야 한다는 이 사회의 변화가 깔려 있답니다.

자- 지금까지 자기계발의 역사에 대해 잠시 살펴봤습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약 80년에 이르는 흐름을 들여다 봤네요. 처음에는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 정도로 시작하더니, 그러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만 한다-를 거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내 자신 뿐이라면 올바른 시스템을 통해 행복을 이끌어내 보자-라는 시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몇년 간은 아마 이 시스템의 시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또 어떤 이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자기계발 기법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끝없이 변화하고, 우리는 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부디 이 방법들을 통해, 우리가 좀더 행복하고,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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