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폰, 한달동안 쓰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LG전자 The BLOGer의 MAXX폰 체험단 활동으로 지원 받았습니다

맥스폰(LU 9400)을 쓴지도 이제 한달정도 되어 갑니다. 한달동안 어떤 의미에선, 정말 신나게 잘 썼는데요. 쓰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일단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아직 부족한 점은 보이지만 꽤 쓸만하다-입니다.

사실 맥스폰은 디자인으로 먹어주는 폰은 아닙니다. 심플하고 깔끔하지만, 크리스탈폰처럼 오옷-하면서 끌리는 맛은 없죠. 그렇다고 기능이 엄청나게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스마트폰을 따라갈까요. 하드웨어 사양은 뛰어나지만, 그에 맞는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누가 이 폰을 추천하겠는가-라고 묻는다면, 요금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응?) 추천한다-라고 말하겠습니다. 이미 제 주위에 아르고폰 쓰던 사람들은 죄다 맥스폰으로 갈아탔습니다. …;; (현재 LGT에서 4만 5천원 요금제에 월 몇천원씩 더 내면 구입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추천하냐구요? 복잡한 기능이 필요하진 않지만, 휴대폰으로 다양한 기능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폰이기 때문입니다. LGT의 오즈2.0 전략과 궁합이 딱 맞는다고나 할까요… 새로운 휴대폰을 쓰고 싶다, 복잡한 것은 싫지만 여러가지 기능을 이용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기능이 빠지는 것은 싫다, 배터리는 오래 가야 한다, 기왕이면 예뻤으면 좋겠다… 이런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어떤 면에선, 아이폰 안나왔다면, 한국형 스마트폰(?)으로 광고하고도 남았을 녀석이니까요. 그럼 먼저 장점을 정리해 볼까요?

■ 맥스폰의 장점 – 다양한 어플, 멀티미디어, 그립감, 배터리

1. 오즈 2.0을 이용한 다양한 어플들 :

맥스폰에선 한국 주요 포털 사이트에 기반한 여러가지 앱들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주로 네이버와 다음에 최적화 되어 있는 앱들인데요… 솔직히 다양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편하게 느끼실만한 앱들입니다. 다음 카페와 뉴스, 네이버 블로그와 웹툰, 파란 이메일 등등… 이런 것들을 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2. 이미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는 오즈 라이트 위젯들 :

맥스폰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그래서 다양한 앱들을 쓸 수가 없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다들 WIPI에 대해 안좋은 감정이 있으시겠지만, 실은 이 WIPI를 이용한 다양한 위젯(?)들이 이미 많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사실 이 넘의 위피-가, 통신사들이 통신 요금만 싸게 해줬어도 히트칠 가능성은 꽤 높았는데요… 이 위피를 이용한 다양한 오즈 위젯들이 이미 존재합니다. 싸이월드를 비롯, 오즈 내 주위엔 서비스-라던가, 트위터도 쓸 수 있구요. 거기에 버스 안내, 미투데이, 다양한 휴대폰용 게임도 있습니다.

▲ 요즘 재밌게 즐기고 있는 컴투스 프로야구 2010

철도 위젯을 통해 승차권을 예약한다던가-하는 것은 스마트폰에선 아직 지원되지 않는 사항이죠. 혈당치 체크 기록-같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서비스도 있습니다. 물론 모두 와이파이는 이용못하고 3G 통신망을 이용해야 하지만, 오즈야 워낙 값이 싸니…-_-;;

3. 쓸만한 멀티미디어 기능

PMP 급이라고 하면 뻥이겠지만, 제가 즐기는 많은 동영상들은 특별한 인코딩 없이 바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wmv 가 지원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동영상 화질은 아이폰보다 더 낫습니다..-_-; (당연한가요?) 한국 상황에선 굉장히 편하지요. 다음 영화에서 영화를 한 편 사고, 바로 메모리 카드에 집어넣고, 들고다니면서 봅니다-

UCC 동영상들은 폰에서 바로 인터넷으로 연결,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구요. 음악 듣기에도 적합합니다. 음악듣기 UI는 솔직히 아이폰 못따라가지만, 돌비디지털이 적용되어 있어서 그런지, 음악 듣기에는 아이폰보다 훨씬 나은 음색을 들려줍니다. (..이것도 당연한가요?)

카메라 기능과 사진 보기 기능 역시 … 휴대폰 중에선 좋은 편에 속합니다(원래 LG의 폰카메라가 다른 회사 폰카에 비해 좋은 축에 속합니다.). 찍은 사진 친구들과 같이 보는 것도 재밌고,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것도 쓸만하구요. 다만 동영상을 녹화할때 약간 잡음이 들리는 것 같네요. –;

4. 그립감과 배터리

이건 스마트폰과 비교할 경우 좋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넓직하기 보다는 길죽한 바(bar)-형 이다보니, 손에 잡는 그립감은 스마트폰에 비해 좋습니다. 그냥 휴대폰으로 통화할때 위화감도 덜하구요. 문자 입력하기도 편리하고…

배터리는 최고 장점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정말 이 녀석 만지면서 처음으로, 풀터치폰(스마트폰 포함) 쓰면서 배터리 걱정 안하고 쓰고 있습니다. 배터리 자체도 오래가는 데다 2개가 제공되기 때문에, 몇시간 동안 동영상 봐도(실은 게임) 배터리 걱정은 별로 안하고 있습니다.

■ 중립 – 있어서 좋지만 맥스폰만의 장점은 아닌 것들

  • 지상파 DMB : 안테나를 이어폰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꽤 편하더군요.
  • 블루투스 : 아르고폰에 비해 블루투스 이어셋이 잘 붙습니다. 평상시엔 아이폰과 맥스폰을 하나의 블루투스 이어셋에 페어링하고, 이어셋만 귀에 걸치고 있습니다.
  • 카메라 기능 : 앞서도 말했지만 간단한 똑딱이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좋습니다. 하지만 이건 원래 LG폰들이 다 좋은 거고…

그렇지만 세상엔 꼭 좋은 것만 있지는 않은 법. 맥스폰에도 아쉬운 것들은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특히 터치감과 이유없는 프리징 현상.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 단점 – 맥스폰을 쓰면서 정말 아쉬운 것들

1. 잦은 프리징 현상 : 조금 급하게 나온 탓일까요? 처음 쓰면서 갑작스럽게 얼어붙는 모습을 몇번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벌써 2번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었네요. 펌웨어 업데이트후 많이 나아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안잡힌 부분이 있을까봐 좀 걱정되기도 합니다.

* 펌업 방법은 나중에 따로 적어보겠습니다. 펌업 자체는 굉장히 쉬워졌네요..

2. 느린 터치감 : 처음엔 너무 민감한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나중엔 터치감이 조금 느리게 느껴질 때가 더 많더군요. 역시 펌업 하면서 조금씩 나이지고는 있는데… 아직 최적화가 덜 된 것 같습니다. 아이폰과 비교할 것은 못되지만, 사용자가 이렇게 움직이고 싶다고 생각할때, 정확하게 그렇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3, 통일되지 못한 조작감 : 핑거 마우스가 왜 있을까? 했는데… 바로 오즈 라이트-_- 때문에 있는 거더군요. 오즈 앱과 오즈 위젯에 대해선 나중에 적겠지만, 맥스폰은 통신사의 서비스에 많이 의존하는, 공생 관계에 있는 폰입니다. 때문에 통신사의 자체 서비스-를 지원해야 하는데, 이게 항상 문제로 작용합니다. -_-;;

오즈 라이트-를 이용한 서비스는, 애초엔 키패드-_-가 달린 폰이나 터치펜을 가진 폰에서 작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설계됐기에.. 손가락만으로 조작하기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조작감을 가진 서비스가 한 폰에서 제공되니, 처음엔 적응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4. 하드웨어 성능을 완전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앱의 부족 : 사실 스냅드래곤이 그나마 힘을 보여주는 곳은 세군데 입니다. 하나는 인터넷 할 때, 특히 풀 브라우징시에도 쓸만한 로딩 속도를 보여줍니다(아르고폰때는 장난 아니었음). 그리고 동영상 및 게임-이죠. 이 부분을 빼면 그닥 스냅드래곤 cpu의 힘을 느끼지 못하실 거에요.

이 힘을 완전히 끌어낼 수 있는 앱이 제공되기를 희망합니다. 자체 동영상 편집 기능등-에서도 쓸만하긴 하지만, 그건 많이 쓰는 기능이 아니구요…

5. 더 나아지지 않은 기본 어플들 : 솔직히 일정 관리와 메모 기능에 불만 많습니다. 대부분 피처폰에도 이 정도 기능밖엔 안들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좀더 사람들이 쓸만하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왜 몇년이 지나도 별로 개선되는 것이 없을까요…ㅜㅜ 사소한 부분들이긴 하지만, 개발자의 사랑-이 담긴 기본 소프트웨어를 보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다른 앱-이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ㅜㅜ 어썸 노트만큼은 안바랄께요. 그래도 뭔가 이쁘고 사용하기 쉬운 것, 없을까요?

거기에 RSS 리더, 구글 앱등이 아직 나와있지 않은 불만이 있지만.. 이건 일단 LGT 문제니 맥스폰 문제는 아니겠지요. 음악듣기 UI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일단 넘어가구요.

정리하자면, 맥스폰은 스마트폰은 아닙니다. 그리고 주어진 능력을 다 사용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즐길만하고, 어떤 면에선 스마트폰보다 사람들에겐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폰임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꼭 필요한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느낌의 피처폰…;;을 원하는 수요는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최대한 빨리, 그리고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안정시키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터치감도 안정화되었으면 좋겠구요. 만약 지속적인 펌업이 가능하다면, 맥스폰은 어떤 의미에선 정말 새로운 피처폰…의 역사를 써나가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팔면 땡인 폰이 아니라,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휴대폰의 사업 모델을요…(기본적인 건데 한국 휴대폰은 잘 안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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