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지난 토요일, 간만에 커피와 사람들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곤 알게됐지요. 저는 정말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ㅜ-ㅜ
그동안 일도 하고 뭐도(?) 하느라, 스마트폰을 계속 만지작 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이메일을 읽고, 글을 쓰고, RSS와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얻어야 했기 때문에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 수 없었지만… 확실히 책을 읽는 시간과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 시간은 다르더군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나름 생산적으로 이용한다고 생각했지만… 뭐랄까요, 스마트폰에서 얻는 경험은 강물에 손을 집어넣고 있는 느낌이었달까요. 수많은 정보들이 흐르고, 저는 그 정보들에 손을 집어넣지만, 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냥 정보속에 손을 담그고 있는 거죠. 정보들은 끊임없이 흐르고, 흘러가고, 흘러옵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것은 다릅니다. 나쁜 책(?)을 읽다보면 남는 것 하나 없이 짜증만 남기도 하지만… 좋은 책을 읽다보면, 뭔가 끊임없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솟아나옵니다. 이걸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여기 담긴 이 내용은 좀더 찾아봐야겠다, 이 내용을 여기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하는 식으로. 머릿 속에서 생각이 가지를 치면서 자라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정보를 얻을 때는 그런 감각이 없어요. 나중에 다시 찾으면 되지-하고 북마크를 해놓거나, 잠시 읽고 넘어가거나, 트위터에 소식을 전하거나-하면서 처리한 다음 …. 잊.어.버.립.니.다. (대체 이거 번역해야지, 찾아봐야지, 글로 써야지-하고 넘어간 글감이 몇개던가요.)
그래서 지난 주말부터는, 일부러 지하철을 탈 때에 스마트폰을 가방안에 집어넣습니다. 전화오는 것은 무시, 문자는 씹고, 책에만 집중합니다. … 좋습니다. ㅜㅜ 스마트폰은 요물(?)이라서, 일단 한번 손에 잡고 있으면, 안 쓸 수가 없게 되니까요. 당분간은 이렇게, 스마트폰을 무시하며 지낼 것만 같습니다.
다시 완전히, 책을 손에 잡는 습관이 박힐 때 까지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