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표류 30년후, 그 청춘들은 어떻게 살아갔을까

청춘표류,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 책에 나왔던 사람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후일담에 대한 궁금증이랄까요. 늘상 그렇잖아요. 이때는 이랬지만, 그 후에는…. 하는 식의 이야기들. 그래서 한번 조사를 해봤는데, 이거 왠일… 별 일이 다 있었군요, (응?)

 

* 청춘표류-에 대한 책 소개는, 이전 글 「청춘, 그 설익음과 진지함에 관하여」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알고보니, 청춘표류 이 책, 일본에서 무려 1983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었던 글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없어진 청소년 잡지에 연재되었고, 그 내용이 1985년에 책으로 나왔으며, 재출간된 것이 1988년. 그리고 그 재출간된 책을 가지고 번역한 것이 21세기에 한글판으로 나온 청춘표류..인거지요. -_-;

 

▲ 청춘표류, 원본 표지는 이렇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1940년대 후반~ 50년대 초반생들이 대부분…;; 이들의 삼십대(한명만 20대)를 기록한 것이 바로 청춘표류인 셈이었습니다. 세월의 힘은 무섭다고나 할까요. 알고보면 우리 어머니, 아버지 뻘인 사람들 -_-;; 이었던 겁니다. 그럼 이 사람들, 지금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우선, 이 책에 나온 사람은 아래 11명입니다.

 

  • 이나모토 유타카(稲本 裕, 당시32)= 수공예 가구 단지 오크 빌리지
  • 후루카와 시로(古川四郎, 33)= 수제 나이프 제작자
  • 무라사키 타로(村崎太郎, 22)= 원숭이 조련사
  • 다사키 신야(田崎真也, 25)= 소믈리에
  • 모리야스 츠네요시森安常義,33)= 정육기술자
  • 나가사와 요시아키(長沢義明, 36)= 자전거 프레임 제작자
  • 마츠바라 히데토시(松原英俊, 33)= 수할치(매 사냥꾼)
  • 사이스 마사오(斉須政雄, 34)= 요리사
  • 도미타 준(冨田 潤, 34)= 염직가
  • 요시노 긴지(吉野金次, 36)= 레코딩 엔지니어
  • 미야자키 마나부(宮崎 学, 34)= 사진가

이 사람들의 후일담은 2005년에, 일본 NHK에서 ’20년후의 청춘표류’라는 프로그램으로 한번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전원 20년전에 하던 일을 계속하고 … 있었단 사실이겠지요. 어쩌면 일본 고도성장기, 버블의 80년대에 데뷔(?)한 탓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여전히 하던 일을 계속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제가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웹을 뒤져서, 이 11명의 소식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우선 칠기장인, 오크 빌리지에 들어가 살고 있었던 이나모토 유타카. 현재 여전히 오크 빌리지에 살고 있으며, 「숲의 자연 학교」 담당. 깃푸 여대 주거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 이제 보니 아저씨 마리오 닮았어요.

 

 

나이프 제작자 후루카와 시로도 여전히 커스텀 나이프 장인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후루카와 나이프’라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화 되어, 이 세계에선 아주 유명한 장인이 되어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때도 그랫지만, 이쪽 커스텀 나이프 세계에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인이 되어있더군요..

 

 

무라사키 타로는 이후 세계적인 원숭이 기예사가 되었습니다. 1988년에 후지TV에서 큰 인기를 얻고, 해외에도 진출, 상설 극장까지 만들었네요. 2007년에는 타로와 (원숭이) 지로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도 방영. 게다가 이 드라마를 계기로 2007년, 이 드라마 PD와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합니다…-_-;;

 

* 타로는 책 출간 당시 가장 어린 22세, 1961년생이었습니다.

 

 

 

날건달이었다가 정육 기술자로 성공했던 모리야스 츠네요시는 현재 ‘고기 장인 모리야스’라는 체인 소고기점을 운영하는 대표가 되었습니다. 모토는 ‘소고기 고르기 40년이상’

 

 

 

 

동물 사진을 좋아했던 미야자키 마나부는 여전히 동물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숲의 365일이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네요. 현재 블로그에서 사진 일기와 검은 곰에 대한 보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프레임 제작자였던 나가사와 요시아키도 여전히 자전거 프레임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가사와 레이싱 사이클 대표. 자전거 프레임 한개에 최소 16만엔 이지만, 일주일에 7~8개를 만들어내는 것이 한계이지만, 그래서 한번 주문하면 6개월 후에나 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주문은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90% 이상은 프로 선수들로부터 주문이 몰려오지만.

 

 

수할치(매 사냥꾼) 마츠바라 히데토시도 여전히 일본 유일의 매사냥꾼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연간 수입은 백만엔 정도. 자급자족하는 생활. 하지만 결혼도 했고, 아들도 있어요!!

 

 

 

 

소믈리에 다사키 신야는 굉장히 유명해져 있습니다. 레스토랑은 기본, TV에도 출연하고, 세계 소믈리에 콩쿨 최우수상에다 현재 일본 소믈리에 협회 부회장. 본인의 이름을 딴 다사키 신야 와인 박물관도 있다고 하네요- 말 그대로 유명인, 진짜 유명인이 됐네요.

 

 

 

별 세개짜리 프랑스 레스토랑 요리사였던 사이스 마사오는 1986년 귀국, 1992년부터 레스토랑 코오토 도-루의 오너 쉐프로 활약중입니다. ‘조리장은 전장‘ 같은 책을 비롯, 대여섯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염직작가 도미타 준도 여전히 왕성히 작품 활동중. 현재 쿄토에 머물면서 미국과 도쿄를 오가면서 정기적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고 합니다. 이분 역시 자연주의 생활을 영위중…;; 이라네요.

 

 

 

일본 최초의 프리랜서 레코딩 엔지니어 요시노 긴지– 그 이후 많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에 관여하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만. 2006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현재 재활치료중입니다. 그의 회복을 바라는 콘서트가 열린 적도 있었다지요. … 어떤 면에선, 청춘표류에 출연한 사람들중 가장 특이한 사람.

그가 재활중 복귀한 2010년 2월의 콘서트 ‘음악당’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일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청춘표류에 출연한 사람들이, 20년후- 프로그램이 제작된 것을 계기로해서, 한 자리에 모인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링크)

 

 

요리사 사이스 마사오의 풀코스 요리에, 소믈리에 다사키 신야가 추천하는 와인, 그리고 수할지 마츠바라 히데토시가 매사냥해서 가져온 토끼 고기 요리까지…. 뭐랄까, 청년들이 20년이 지나서 만나면, 이렇게 화려한(?) 모임이 되는 거였군요…

* 그나저나 괜히 이 사람들 뒷 얘기에 필 꽂혀서, 하루종일 내내 이 사람들 뒷 이야기만 찾아다녔네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땀내나는 아저씨들 따위 좋아할리도 없으면서!! (응?) … 뭐, 지금은 이렇지만, 우리도 언젠가는…식의, 어떤 위로가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청춘표류 –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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