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유가오카에서 만난 마쯔리이야기입니다. 저녁 먹고 동네 구경하며 걷고 있는데, 왠일로 이 늦은 시간에 이 동네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가만히 보니, 신사에서 열린 마쯔리였습니다.
▲ 역시 축제는 사격이나 뽑기나 아무튼 이런 오락들이 대세
▲ 좁은 신사안에 사람들이 많이도 있더라구요.
▲ 축제는 역시 먹거리가 빠지면 안됩니다.
재미있는 먹거리들을 많이 봤어요. 바나나 초코는 유명하지만..
지유가오카는 몇 번오고, 이 길도 자주 지나다닌 길인데…
신사가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는
대체 무슨 축제일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쿠마노 신사 대제(自由が丘 熊野 神社)라는 마쯔리더군요. 이 신사는 생각보다는 긴 역사를 가진 곳이라, 12세기 일본 카마쿠라(鎌倉)시대 이전부터 800 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번 마쯔리는 풍성한 가을 수확을 기원하면서 하는 축제라고 하네요. 이번 마쯔리에서 처음 등장한 여신 가마는, 10월달 여신 축제에서도 다시 등장한다고.
▲ 줄서서 뭐하나 했는데, 돈 넣고 기도하고, 그 다음에 위에 달린
종 같은 것을 흔듭니다. 무슨 종인지는 모르겠어요.
▲ 옆에선 이렇게 엔카 가수의 공연도 열리고
▲ 신사니 만큼 손씻는 곳도 있습니다.
▲ 맛있어 보이지만 먹을 곳이 안보이므로 패쓰
▲ 사격은 어릴 적 오일장 같은 곳에서도 가끔 보던건데…
쏠까하다가 요금이 넘 비싸서 포기(500엔)
▲ 뽑기도 당연히 있습니다.
▲ 축제가 가장 즐거운 것은 역시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
저도 어린 시절 이 공던지기 좋아했었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 오일장이나 놀이공원에서 즐겼던 오락들이
다 일본에서 건너온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뭐, 실은 뉴욕에서 열린 이탈리아 페스티벌에서도 보긴 봤습니다
원래 지유가오카는 꽤 일찍 문닫는 동네로 알고 있었는데…
▲ 이런 작은 일들이, 아버지와 아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되겠죠.
▲ 베비 카스테라도 먹어봤습니다. 12개에 300엔, 20개에 500엔.
홍콩에서 먹은 간식이랑 맛은 비슷한데 가격은 3배(응?)
▲ 딸과 아버지의 커플 유카타.
▲ 개인적으로 판다면 사오고 싶었던 인형…ㅜㅜ
▲ 금붕어 잡기는 안보이고, 장어 잡기는 보이더군요…
이거 잡으면 집에 가지고 가서 키우는 걸까요, 먹는 걸까요
▲ 이것이 문제의 여신 가마
가끔 우리도 오래된 동네가 있고, 동네 축제가 있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동네 오랫동안 알고지낸 분들이 매년 모여서 으쌰으쌰. 예전에 은하상점가였던가요? 그런 만화 같은 분위기. 하지만… 힘들겠죠? ^^; 어쩌면 생길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조금 시간이 걸릴 거구요. 그래도… 가끔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이런 흥겨움을 만날 때는, 기분좋은 느낌이 들어요.
…오늘 땡 잡았구나(응응?)-하는 그런 것과 비슷한,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