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투표 독려 동영상을 하나 올렸습니다. 기존에 있던 자료들을 편집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안철수, 문재인의 첫 공동 유세 현장입니다. 이럴땐 정말,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란 것이, 조금 부럽습니다. 이런 재능을 통해 그가 전하고 싶은 것은, 안철수의 이 말.
“청년이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가 청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정말 그럴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4년전에 옮겼던 문장을, 다시 한번 옮겨봅니다.
1992년 10월 19일, 학생, 전문직업인, 종업원, 오토바이 배달부, 그리고 의회스태프들까지 포함된 수 백 명의 미국 청년들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들었다. 국가지도자들에게 더 이상 우리 경제의 미래를 파괴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그중 열댓 명이 조지아주 출신의 초선 상원의원 위치 파울러와 면담하러 갔다. 회합에서 그들은 상원의원에게 차세대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태도 표명과 예산적자를 줄이겠다는 약속을 촉구했다.
그러나 파울러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면담자들을 해산시키라는 지시를 내리더니 벌떡 일어나 청년 자원봉사자들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불쑥 내뱉듯이 말했다.
“학생은 투표하지 않아. 그런데 내가 너희들에게 굽실거리기를 기대하는 거야?”
‘뉴스위크’지는 다음 호에서 이 이야기를 기사화했으며, 그 상원의원의 경솔한 말은 금방 온나라에 알려졌다. 조지아주에 사는 청년 유권자들은 그들의 대답이 적혀있는 피켓을 흔들며 파울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어이 위치, 학생들은 투표한다. 그러니 우리에게 굽실거려 봐!”
– 롭 넬슨, 존 코완, <이끌어라, 못하겠으면 떠나라>, 길벗, 1995, p18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사람들은, 투표권을 행사하는 사람들만을 두려워합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누구를 찍는 지는 상관없습니다. 당신에게 그런 권리가 있고, 그런 권리를 행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들이 당신에게 굽신거리길 원한다면, 당신의 이해와 권리를 위해 싸우길 원한다면, 당신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