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탭북(H160-GV3WK) 두달간 사용하고 느낀 장점과 단점

LG탭북은 LG전자에서 출시한 키보드 일체형 태블릿PC입니다. 또는 태블릿PC형 노트북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죠. 탭하고 북하고로 유명했던 광고로도 알 수 있듯, 평소엔 태블릿PC처럼 쓰다가 간단히 키보드를 열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사용해본 제품은 그 중에서고 H160-GV3WK 모델. 클로버테일 아톰 CPU를 채택한 보급형 제품입니다.

이 제품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CPU : 인텔 아톰 Z2760(1.8GHz, 클로버 테일)
  • 디스플레이 : 11.6인치, 1366×768, 광시야각 IPS
  • 내장 스토리지 : 64GB(eMMC)
  •  : 2GB(LPDDR2)
  • OS : 윈도8
  • 무게 : 1.015Kg
  • 연결성 : 02.11 b/g/n 무선랜 / 블루투스 4.0 / HDMI / 웹캠 / USB 2.0
  • 배터리 : 동영상 9시간 구동

블로깅을 위한 제품을 찾다가 만나다

이 제품은 최강의 -_- 블로거용 툴을 이리저리 찾아보다 만난 제품입니다.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고, 윈도우가 구동되고, 키보드가 있는… 그런 제품을요. 기준을 세우게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가벼운 것의 기준은 1kg. 들고다니다보면 2kg의 맥북 프로는 엄청 무겁게 느껴지게 됩니다.
  • 배터리는 8시간. 제 경험상 보통 실사용 시간이 스펙의 75%더라구요. 그래서 안정적으로 6시간 이상 가는 아이를 찾다보니 세우게 된 기준입니다. 그 이하면 밖에서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을때 불안해 집니다.
  • 윈도우 구동 여부는… 오로지 블로깅 환경 때문입니다. 업무용으로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PC에서 쓸 수 있는 것을 다 쓸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일에 제약이 있습니다.
  • 키보드는, 키보드가 없으면 블로깅은 사실… 간단한 메모 정도 외에는 적기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몇가지 제품을 보고 있는데, 작년 하반기에는 저 기준을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이 몇 없었습니다. 맥북 에어, 에이수스의 몇몇 노트북, 그리고 LG 탭북 정도였죠. 그중에서도 가장 끌렸던 녀석은 LG탭북. 가격이 저렴합니다… 당시에도 쌌는데, 지금은 60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키보드 배터리 시간, 무게, 윈도우 구동 여부까지 거의 모든 것을 만족시켜줬습니다.

첫인상, 디자인은 합격, 괜찮은 윈도8.1, 성능은 글쎄?

처음 이 녀석을 받아들고, 실 사용에 들어갈 때까진 하루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윈도8.1이 아니라 8이 깔려있어서 업데이트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모든 윈도8 업데이트를 다 깐 다음 -_-; 윈도 8.1 업데이트에 들어가는데.. 시간이 꽤 오래걸리더군요. 그리고 LG전자 홈페이지에서 몇몇 필요한 드라이버들 깔아서 설치해 주고요.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 원래 윈도8.1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 PC에 셋팅된 환경과 비슷하게 알아서 맞춰줍니다. 구매했던 앱들도 깔리고… 그리고 구글 크롬 셋팅. 크롬에서도 알아서 제 자료 다 불러와주고. 그밖에 업무에 필요한 몇몇 SW를 깔고나니, 모든 것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셋팅후 만져보면서 든 느낌은, 스위치 하나로 키보드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이 생각보다 편하다-입니다. 윈도우PC를 태블릿 모드로 이용할 일이 뭐가 그리 많겠냐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전 요즘 윈도8.1을 정말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앱들도 플립보드, zinio를 비롯해 제가 주로 사용하는 앱들은 대충 다 출시되어 있고- 무엇보다 보기가 시원시원해서 태블릿 모드(?)에서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물론 탭북의 특징상 화면과 키보드 사이에 약간 유격이 있어서 덜렁거리긴 하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별로 문제라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키보드도 안정적으로 잘 잡혀있고… 대신 양옆으로 눌러서 닫기 보다 가운데를 눌러서 닫아줘야 하는 것이 어색하더라구요. 저가형답게 해상도가 모자란 것도 약간 아쉬웠습니다. 배터리 시간은 잘나와주고, 항상 들고다니며 쓰는 맛이 있습니다.

…화면각이 고정되어 있는 것, 작은 키보드가 문제라고 여기시는 분들도 있던데… 이건 처음부터 제품 특성을 이해하고 받았던 터라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

장점 : 항상 들고다니며 글쓰기 좋은 머신

무엇보다 이 녀석은, 항상 들고다니며 쓰기 좋은 제품입니다. 일주일간 도쿄에 여행 갔을 때도 들고 다녔는데… 원해서 들고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숙소가 도미토리라 약간 불안해서 들고다녔어요.), 들고 다닐만했…던 첫번째 노트북입니다.

게다가 10인치란 크기 덕분에 옆에 사람이 없다면, 지하철이나 기차에서도 쓰기 좋습니다. 덕분에 여행하면서도 이동 시간에 이런저런 원고들을 다 작성할 수 있었네요. 윈도우 PC니 평소에 일하던 방식대로 그대로 일해도 되고, 배터리 걱정 별로 안하구요. … 노트북 쓰면서 배터리 걱정 안했던 것은 맥북 에어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 아무 곳에서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편한 일입니다.

…다만 원노트 사용이 확 늘었습니다. 윈도PC에서 인터넷 연결없이 글쓰기에는, 원노트가 가장 좋더군요. 기본적인 성능도 크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블로깅을 하는 일은 당연히 다 할 수 있구요. 간단히 사진을 편집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동영상 플레이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게임은 …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잘 안돌아갈 것으로 여기고 돌리지도 않았습니…(사실 용량이 게임 깔아서 가지고 놀기엔 너무 부족해요)

칭찬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윈도 노트북…은 다들 항상 써보셨을 제품이기에, 쓰기 좋았다- 정도 외에는 크게 할 말이 없네요. 그게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구요.

단점 : 부족한 성능과 확장성

큰 면에서는 좋지만, 작은 면에서는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단 키보드. 초박형(?) 제품인 만큼 키감이 얕은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얕은 키보드에 익숙해지기 전까진 많이 치다보면 손가락이 좀 아픕니다. 데스크탑 모드에선, 마우스 없이 쓰기엔 윈도우8.1이 아직 부족합니다. 기능키가 부족한 것은 이해하지만, 숫자키의 배열이 약간 달라서 적응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 글쓰기 머신으로 가장 아쉬운, 숫자키 배열

크롬으로 웹서핑을 하다보면 램이 2G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금방 느낄 수 있게 됩니다. 평소처럼 수십개의 탭을 열어놓고 쓰다보면 버벅거리는 PC를 만나는 것도 기본. 결국 탭을 조심스럽게 열어가며 -_-; 웹서핑을 하게 됩니다. 확장성이 부족한 것도 많이 아쉽습니다. 내장된 eMMC가 64G에 불과한 것도 아쉽지만, 실제론 SD카드 리더기가 없는 것이 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은 있지만, 흔히 쓰는 카메라 메모리는 대부분 SD카드니까요. USB 포트가 하나 밖에 없는 것도 아쉬운 점.

결론 : 저렴하고 괜찮은 글쓰기 머신. 하지만 성능은 아쉬워

사실 여러가지 단점을 얘기했지만, 이 제품은 가격 대 성능비로는 꽤 뛰어난 제품중 하나입니다. 현재 최저가는 60만원. 60만원에 키보드 달린 윈도 태블릿/노트북PC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솔직히 작년까지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아톰 CPU 성능도 예상 이상으로 좋아졌구요.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글을 쓰시는 분들, 콘텐츠 감상용으로 사용하실 분들, 웹서핑용 PC를 원하시는 분들은 만족하며 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제품의 특징을 이해하고 구입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작은 키보드에 만족하지 못할 분들도 분명히 계실거고, 낮은 성능에 불만을 가지실 분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기본적으로 메인으로 쓸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 새로 나올 탭북을 기다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이 경우엔, 가격 문제…-_-가 남아 있게 되겠지요.

* 이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LG전자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About Author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