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종일 삽질을 좀 했습니다. 삽질이야 원래 제 전문이라지만, 아침부터 시작해 저녁까지, 다른 것도 아니고 OS 설치 하나에 끙끙대고 매달리고 있었다니… 좀 어이가 없었죠.
예, 제가 쓰고 있는 베이트레일 CPU를 탑재한 노트북, 에이수스 X205TA에 윈도10 프리뷰 버전을 탑재해 보려고 끙끙대면서 한 삽질이었습니다. 하필 제가 비트로커 암호화를 드라이브 전체에 걸어놓은 것도 있고, 복구 영역 파티션 날려버리겠다고 했던 삽질도 있고, 저장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발생한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한번 인스톨을 걸어놓으면 잡아먹는 시간이 길어서… 딴 일 하면서 계속 노트북 옆에 매달려 있었네요.
아무튼 어찌어찌해서 윈도10 프리뷰 셋팅을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 발생. 무선랜카드 드라이버가 안먹는 겁니다…o_o;; 뭐 이런 것들은 어찌저찌해서라도 고치면 되는데, 문제는… 윈도 8.1 보다 가벼울 것이라 예상했던 윈도10이, 무거웠다는 것. 그러니까 일단 SW가 실행되고 나면 빨라요. 그런데 예전에 넷북에 윈도10을 깔았을 때처럼, 아이콘을 클릭하고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것을 보기까지 딜레이가 있습니다.
…저처럼 성격 급한 사람은… 미치죠 -_-;
결국 다시 여러번의 삽질을 하며 윈도8.1로 롤백했습니다. 틀림없이 복구 파티션 날렸는데 복구 파티션도 살아있고, 원래 복구 영역 백업했던 USB 드라이브에 윈도 8.1 복구 디스크를 만들어뒀던 것 같은데 그건 또 어찌어찌 날아가 있고… 아무튼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하나도 모르겠는 상태로, 공장 초기화 시키면서 롤백에 성공했습니다. 롤백하고 나니, 살 것 같네요…
이런 일을 겪고나니, 앞으로 나올 윈도10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틀림없이 여러 리뷰에선 윈도10이 더 가벼워졌다는데, 프로그램 실행에 딜레이가 생기니 영 못 미덥습니다. 과연 정식 출시가 되고 나면 많이 달라질까요? 일단 정식 출시 이후에도, 넷북…등 낮은 사양을 가진 사람들은 잠시 기다려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