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용 컴퓨터 시스템 변경

얼마 전 주사용 컴퓨터를 바꿨습니다. 원래는 서피스 프로 3를 메인으로 하고, 아이패드 프로와 에이서 원-을 서브로 놓고 쓰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생뚱맞게 컴퓨터가 바뀌었네요. 사정은 이렇습니다. 집에 새로 65인치 TV를 직구로 들여놨거든요. TV를 새로 사면 뭐가 남을까요? 예, 예전에 보던 TV 가 남습니다.

 

 

TV를 어디에 버릴 수도 없고, 10년 넘은 애를 중고로 팔기도 뭐하고, 게다가 동생이 미국에 있을 때 샀던 애라서 한국 채널이 나오는 지도 모르겠고, 당연히 고장나면 AS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 그래서 제 방에 가져다 놓고, 서브 모니터-로 쓸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42인치는 메인으로 쓰기엔 너무 크잖아요.

… 솔직히 말하자면 유튜브 전용 플레이어였죠. 구글 크롬 캐스트 물려놓고 디지털 액자 겸 넷플릭스, 유튜브 플레이어로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동생이 제 와이드 모니터를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대신 자기가 원래 쓰던 노트북을 주겠다네요. 제 동생은 200만원짜리 아주 비싼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게임용 … 컴퓨터를 한 대 조립했거든요. 서브 모니터가 필요하데요.

그래서 고민하다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노트북은 에이수스에서 옛날에 나온 게이밍 노트북, ASUS G55VW 모델입니다. 3세대 i7-3630QM cpu를 달고 있는 녀석이죠. 서피스 프로3보다 한 세대 전 모델입니다만, CPU가 CPU니 당연히 성능은 지금도 쓸만합니다. 램도 16G에요. DVD는 떼어버리고 2TB 하드 디스크로 교체했습니다. 달려있던 SSD도 256GB로 교체.

자리가 좁아서 기계식 키보드는 동생이 또 가져가고…(제가 물량 창고입니다.) 노트북 키보드만 쓰고 있는데, 크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42인치 TV. 해상도도 낮고 너무 큰게 아닌가 싶었는데, 노안이 온 제게는 딱입니다. ㅜ_ㅜ 아 정말 큰 모니터 좋아요. 정말 좋아요(물론 TV 입니다만..). 게다가 이 TV는 TV인데도 안티글래어… 모델이라, 모니터로 쓰기에 나쁘지 않네요.

노트북 화면이 15인치인데다 TN 패널…이라, 모니터 높이를 대충 높혔는데도, 노트북 화면을 제대로 보기 위해 세우면 모니터 밑부분이 가리고, 눕히면 노트북 화면이 안보인다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이제 와서 최신 게임은 할 수 없습니다만 660M 외장 그래픽도 달려 있습니다.

여기서 깨달은 건, 누가 뭐래도 16G가 좋구나.. 램 많은 게 장땡이구나. 웹페이지를 굉장히 많이 열어놓고 쓰는 타입인데, 서피스 프로3 쓸 때는 중간 중간 버벅대던 것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프로그램 여러 개(..라지만 원노트와 에버노트)를 다 띄워놓고 써도 아무 걱정 없네요. 하드 디스크도 나름 넉넉하니 외장 하드를 항상 물릴 필요 없어서 편하네요.

 

 

아무튼 CPU가 4코어/8스레드이긴 하지만, 6년전… 제품이 아직까지 쌩쌩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니, 감개 무량합니다. TV도 8년은 된 것 같은데 별 문제 없고요. 이때 제품들이 좋은 제품들이었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긴 하지만(요즘은 너무 경량화, 베젤 축소 등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약해진 감이 없지 않아요), 뭐 꼭 그런 건 아니겠죠.

자- 다시 일할 시간입니다. 어른이면 밥을 먹기 위해 일해야죠. 밥벌이의 지겨움이라고도 하지만, 그렇게라도 밥먹고 살 수 있는게 어디겠습니까. 그럼 이만, 총총.

About Author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