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S가 출시됐습니다. 애플이 명품(?) 전략 도입하는 건 아이폰X부터 있었던 일입니다만. 정말, 혁신적이네요. 혁신적으로 비싸요, 가격이. 제 표현으로 하자면 진짜 버릇없이 비싸네요. 아니 이번 제품은 이렇게 저렇게 바뀌었습니다- 얘기하기 전에 가격부터 얘기하는 것도 처음일 정도로.
뭐, 압니다. 비싸면 안팔릴 것 같죠? 스마트폰이 뭐 그리 비싸냐-싶죠? 아녜요. 그게 아니란 걸 아이폰X이 증명했습니다. 오히려 가지기 힘들어야 좋아요. 그만큼 비싸야 가치가 생겨요. 아무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그걸 ‘욕망’해야 명품이죠. 그래도 스마트폰 아니냐고요? 아녜요. 이미 아이폰은 그냥 아이폰입니다. 몇년 전부터 그랬어요.
팀 쿡은 이제 IOS 생태계를 완성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아이폰 쓰다가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탈 수 없거나, 갈아탈 필요가 없는. IOS 기기가 10억대를 돌파한게 2016년 1월쯤이었는데, 이번 애플 이벤트를 보니 20억대가 넘었다고 하잖아요? 애플 주장이 맞다면, 2년 사이 10억대가 늘어난 겁니다.
때문에 니네가 안사고 어쩔거냐? 하고 배째는 듯한 발표였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질적인 가격 대폭 인상이죠. 제 생각은 두 카테고리로 아이폰 라인업을 정리했다고 여깁니다. 미들레인지인 7/8과 하이엔드급인 아이폰X시리즈로요. 판매량은 아이폰 XR 128G과 아이폰7 128G이 가장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일본에선 아이폰 XS 64G, 중국에선 (선물용으로) 아이폰 X max 512G가 꽤 팔리겠죠.
한국은 … 모르겠네요. 비싸요. 특히 제일 비싼 모델 선택하면 한달 통신비가 20만원 가까워 집니다. 어차피 살 사람은 사겠지만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남들이 다 가지기 힘들어야 가치가 늘거든요. 특히 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하지만 아이폰XS 64G 정도가 아무리 생각해도 한계. 이게 부담되는 사람은 아예 안바꿀 거구요.
사실 뭘 팔아도 애플은 돈을 벌게 되어 있습니다. 예년보다 판매량이 줄어도 되요. 하나 하나에 붙는 이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아이폰 X 를 팔면서 애플이 배운 거죠. 지난 1년간 판매량 상승은 아이폰6s가 견인하고 수익은 아이폰X가 늘려줬거든요. 농담 아니고 지금, 당분간 아이폰7을 써도 별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449달러라고 32G 용량을 택할 사람은 별로 없겠죠(기본 OS 용량이 6~7기가 정도라 라이트한(?) 사용자가 아니면 추천 못합니다.).
햐아, 팀 쿡, 이 간사한 자식….
아무튼 뭐해도 팔릴 거라 생각하니 이런 가격을 매겼습니다. 몽땅 아이폰X이에요. 잘되면 수익이 비약적으로 늘고, 잘 안되도 예년 이상 수익이 늘겁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부분도 있겠지만, 크게 봐서 최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과 가격 정책에 촛점이 맞춰졌습니다. 비지니스 하는 사람이 그래야 잘하는 일이긴 하겠지만, 사용자들은 기분이 좀 애매모호하겠네요. 999 달러도 비싸다 했는데, 그보다 더 가격대를 높일 거라고는 진짜 정말…..ㅋㅋㅋ
* 초대장의 이미지는 골드 색상 출시 + 카메라 하나 달린 XR 출시를 의미했던 듯요…. 심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