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년이 흘렀네요. 의외로 직접 보신 분이 많지 않을 것 같은, 아이폰 1세대가 발표되던 때 영상입니다. 친절하게 30분 요약 + 한글 자막까지 달아서 올려주셨네요. 하아. ㅋㅋㅋ. 지금 다시 봐도, 정말 잡스는 PT를 잘합니다. 전설에 남을 그런 PT는 아니지만, 유머를 섞어서 정말 청중을 사로 잡네요. 거의 아이폰 사용 설명서에 가까울 만큼 기술적인 얘기만 주구장창 늘어놓는데도,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재밌어요.
특허를 보호하겠다는 데서 보여주는 어떤 ‘짜증남’도 재미있지만, 와이파이로 연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느려터진(?) 웹페이지 로딩 속도도 재미있고, 초기 iOS를 그냥 OS X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말하는 것도 이제 보니 특이하고, 사전 설치된 앱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재미있고, 아는 사람은 아는 ‘앱스토어’가 없는 것도 있고, 카메라도 크게 강조하지 않습니다. 실은 이 제품, 볼륨 버튼도 없어요.
… 대신 전화 통화 기능에 대해 정말 열심히 언급하죠.
그래도 저때, 저거 봤을 때, 진짜 콩닥콩닥했던 기분이 다시 살아나는 군요. 하아. 저땐 진짜 저거 밤새면서 기다리고 막 그랬는데. 이제 보면 정말 별 것 아닌 기능들이, 저땐 진짜 대단했죠. 저 PT 이후 스타벅스에 전화 거는 사람 늘어서 여러가지 일도 있었다고 그러고. 내년까지 딱 천만대만 팔아보겠다고 하는 것도 재밌고. 중간에 키노트에 문제 생기자 워즈니악과의 에피소드 늘어놓는 것도 있고.
… 물론 저 제품은 상당히 불편하긴 했습니다. 사실 아이폰은 3Gs 부터가 진짜 시작이긴 하죠. 그래도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어버린 것은 맞고, 잡스말 그대로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본인도 세상이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을 거에요. 관심 있는 분들은 다시 한번 보셔도 좋습니다.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