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X 부터였죠? 애플이 내놓은 초고가 아이폰 때문에, 항상 애플 이벤트가 끝나면 뒷말이 끊이지 않습니다. 사실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인 것은 맞습니다. 누군가에게 돈 벌어다주는(…) 제품인 노트북보다 비싸니까요. 한국에선 5G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뭐가 뭔지 모르게 됐습니다만-
하지만 원래, 애플은, 이렇게 비싼 컴퓨터를 파는 회사였습니다. 20세기 숱한 Geek들이 괜히 매킨토시를 보며 손가락을 빨고 있었던 게 아니란 말이죠. 얼마나 비싼 제품을 파는 회사였는지, 비지니스 인사이더가 정리한 기사(링크)를 바탕으로 한번 다시 살펴봅시다.
…참고로, 저는, 가장 비싼 제품이 뭔지, 못 맞췄습니다.
21 위 Apple III (1981 년), 3815 달러
21위는 예상 외로, 애플3입니다. 가격에는 모니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84년에 생산 종료될 때까지 65,000 대 정도 팔았다는 군요. 참고로 애플2 출시가가 1,298 달러였습니다. 잡스가 쿨링팬을 탑재하지 말라고 해서, 과열로 인한 오류가 많이 발생했던 제품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20 위 Macintosh XL (1984 년), 3995 달러
리사2라고 나온 제품입니다. 리사 소유자는 무료 업그레이드 가능했다고 합니다. 뭐야 이 컴퓨터.
19 위 Macintosh SE / 30 (1989 년), 4900 달러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매킨토시 클래식의 전모델입니다. 그 중에서도 상위 버전. 비싸지만 나름 잘팔렸다고.
18 위 Pro Display XDR (2019 년), 4999 달러
이 비싼 모니터도 겨우 18위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17 위 Macintosh IIcx (1989 년), 5369 달러
16 위 Macintosh II (1987 년), 5498 달러
애플2 처럼 확장 슬롯을 채택한 매킨토시 모델입니다. 잡스 이후 발매된 기종이죠.
15 위 PowerBook G3 (1997 년), 5699 달러
14 위 Macintosh Quadra 700 (1991 년), 5700 달러
참고로 밑에서도 다시 보시겠지만, 90년대 잡스가 없던 시절 매킨토시 상위기종 가격은 정말 미친듯이 비쌌습니다.
13 위 Mac Pro (2019 년), 5999 달러
그리고 잡스 사후, 그 미친듯이 비싼 가격이 다시 돌아옵니다.
12 위 PowerBook 3400c (1997 년), 6500 달러
발매 당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노트북 컴퓨터.
11 위 Apple LaserWriter (1985 년), 6995 달러
미친듯이 비싼 주변기기는 옛날도 마찬가지. 현재 1만 6천달러 가치에 달하지만… 이건 진짜 업무용으로 사용되는 기종이었고, 사무실 공유로 사용됐기에, 게다가 인쇄 품질 마저 혁신적이라서, 비싸도 할 말 없는 주변기기이긴 합니다. 지금은 무슨 소리인지 감이 안잡히겠지만, 진짜 출판 혁명을 가져온 기기 중 하나에요.
10 위 Mac Pro (2013 년), 6999 달러
그 유명한 연탄맥. 최상위 스펙 가격입니다. 최소 사양은 2,999 달러. 이거보다 비싼 컴퓨터는 안 나올 줄 알았어요.
9 위 Macbook Pro (2016 년), 7049 달러
근데 맥 프로가 깨버림. … 400 만원주고 맥북 프로 레티나 구입했던 기억이 있기에 뭐라 말은 못하지만…
8 위 Macintosh Portable (1989 년), 7300 달러
근데 귀염둥이, 지금 봐도 이쁜 디자인의 매킨토시 포터블이 그거보다 더 비쌌네요. 저거 예쁘게 보여도 무게가 7kg 짜리인데. 가격도 무게만큼 나갔어… 1kg에 1000달러씩 했네요(농담).
7 위 Twentieth Anniversary Macintosh (1997 년), 7499 달러
예, 제가 생각했던 가장 비싼 제품은 이 제품이었습니다. 현재 시가 11,200 달러 상당의, 애플 20주년 기념 제품. 근데 겨우 7위?? 세상에…. (1년 뒤에 1995달러로 재고처리 됐다는 이야기가)
6 위 Macintosh IIci (1989 년), 8800 달러
5 위 Macintosh IIx (1988 년), 9369 달러
잡스가 없던 시절 하이엔드 매킨토시는 죄다 가격이 미쳤다니까요…
4 위 Apple Lisa (1983 년), 9995 달러
물론 있던 시절에도 안미쳤다는 건 아닙니다만… 솔직히 다른 하이엔드 매킨토시와는 급이 다르긴 합니다. 다른 건 ‘하이엔드’, 다시 말해 선택지 가운데 가장 좋은 제품 가격이라면, 이건 출고가 거든요. 게다가 1983년, 현재 가격으로 24,000 달러, 우리 돈으로 2,800 만원이 넘습니다. 컴퓨터 한 대가 차 한 대 값인거죠.
뭐, 애플에서 처음 만든 GUI 인터페이스를 갖춘 컴퓨터이긴 합니다.
3 위 Macintosh IIfx (1990 년), 12,000 달러
물론 위에는 또 위가 있는 법입니다(…).
2 위 iMac Pro (2017 년), 13,199 달러
인간의 욕심은 항상 최고가를 경신하죠(…). 다만 표준 사양은 4,999 달러. 안 싼 데 여기까지 쓰다 보니 막 싸 보여(…). 그렇지만, 여전히 위에는 또 위가 있습니다. 아하하. 보실까요?
1 위 Apple Watch Edition (2015 년), 17,000 달러
예, 대망의 1위는, 바로, 애플 워치 ‘에디션’ 이었습니다. 무려 1만 7천달러(골드 모델). 관심이 없긴 했지만 ㅋㅋㅋ 이게 진짜 이렇게 비싼 물건인지 몰랐네요. 세상에. 팀 쿡 무슨 미친 생각을 했던거야(…). 결국 금 모델은 없어지고 나중엔 세라믹 버전, 1300 달러로 인하됐다가, 작년 가을 생산 종료됐다고 합니다.
저 에디션, 2015년에 출시된 애플워치 1세대일텐데요.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진짜 가관이긴 하겠네요. 겉은 금인데 속은 애플 워치라 배터리는 금방 닳아, 앱 하나 로딩하려면 굼떠, 기능은 부족해… 그래도 20년뒤 경매에 내놓으면, 의외로 비싸게 팔릴 지는 모르지만요.
다시한번,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판매자는 최고가를 경신하며, 이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를 실감하게 해준 기사였습니다. 참고로 초고가 제품들은 단독 제품일 경우 대부분 ‘대차게’ 말아먹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러 선택지 중 최상위 제품이었던 것은 상관없지만요. 그게 아니면, 정말 그걸 써서 돈을 버는 제품들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