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같은 키보드를 세 번이나 사는 일이 생길 줄 몰랐습니다. 게다가 같은 키보드를 산 게 겨우 세 달 전인데… 이번에도 변함없이 떨어뜨렸다가, CTRL 키가 빠지는 바람에 들여다봤더니, 안에 다리가 부러졌네요… 대충 누르면 인식은 해서 끼워 쓰다, 아무래도 단축키를 많이 쓰니 점점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래도 같은 키보드를 세 번이나 살 수는 없어서, 급한데로 싸구려 기계식 키보드로 떼우자-하고 주문을 했는데, 세상에, 제가 저가형 기계식 처음 써봐서 몰랐습니다만… 이거 뭔가요…ㅜ_ㅜ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마다 텅-텅-하는 소리가 울려서, 기겁하며 반품. 또다시 하이마트로 달려가 이 키보드를 사들고 왔습니다.
하아, 너 나랑 무슨 악연이니… (로지텍은 원래 악연입니다.)
생각해보니 컨트롤키라서, 캡스키랑 위치를 바꾸면 그냥 쓸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도 했지만… 손가락 기억이 무섭더군요. 적응을 못해요. 며칠 지나면 적응을 하겠지만, 저는 당장 원고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 쿨하게 마음 접고 새 제품을 샀습니다. 그립고 그립습니다. 전에 쓰던 필코 마제스티 키보드가 ㅜ_ㅜ.
2010년에 그 제품 사고, 2012년에 수리하고, 2015년에 적축으로 바꾸고, 2018년에 기계식에서 벗어나 로지텍 K380에 안착했습니다. 블루투스라 깔끔하고, 세 대의 기기와 페어링해서 쓸 수 있는게 정말 편했거든요. 어디 나갈 때 들고다니기도 편하고… 그 키보드가 떨어져 부서지면서, 다시 K380을 들인 게 지난 6월인데… 아하하하.
일단 AS 신청을 해보긴 하겠지만, 제 사전에 로지텍 AS가 제대로 된 기억이 없습니다. 특히 마우스 쓸 때는 아주 호되게 당했죠. 다행히 필코에서 블루투스 지원하는 텐키리스 제품이, 그동안 출시됐네요. 또 고장나면, 다른 거 한번 더 시험해보고(…필코는 솔직히 비싸요), 그래도 안되면 필코 컨버터블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하아, 어째서 키보드 고장난게, 팔 못 쓸때보다 더 당황스러운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