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자들이 면세점에서 쇼핑을 했다구요?

아프간 피랍자들이 귀국전 면세점에서 쇼핑을 했다더라-하는 글이 올블로그에 도배되어 있습니다. 피랍자들이 가지고 있는 쇼핑백을 근거로 해서요. 사실인가-해서 몇몇 자료들을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묻고 싶습니다.

그들이 쇼핑해서 쇼핑백을 들고 있는 거라구 주장하시는 분들, 정말 자신 있으신가요? 저도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확실해! 하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글을 쓰려면 최소한의 사실 관계에 대한 파악은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 욕하는 일 함부로 하는 것 아닙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진실에 가까운 사실은?

그들은 서울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아프간을 떠나 두바이에 도착할 때, 이미 그 쇼핑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문제가 된 쇼핑백을 들고 있는 사진

▲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아프간을 떠나 두바이에 도착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가방입니다.
위 사진은 9월 1일 새벽 두바이 호텔에 도착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위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온다는게 가능할까요? 미움이 지나치면 헛것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헛것이 보이면 당연한 것들조차 오해를 만들고, 그 오해는 스스로의 인격을 깍아먹습니다.

차라리 진실에 가까운 사실을 말해 볼까요. 피랍자들은 40일동안 단벌로 지냈다고 가정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버스 짐 칸에 실었을 캐리어등은 당연히 가지고 오지 못했을 거고, 40일동안 단벌로 지내면.. 일주일만 단벌로 지내봐도 알겠지만, 냄새가 엄청나게 납니다. 아무리 씻고 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옷을 갈아입어야지요.

▲ 피랍자들이 풀려날때는 자신이 원래 입고 있던 옷을 계속 입고 있었습니다.

▲ 두바이에 도착했을 때는 모두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 단체 사진을 보면 대부분 비슷한 츄리닝을 입고 있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옷을 갈아입고 갈아입은 옷을 누군가가 나눠준, 츄리닝을 샀을때 담았던 비닐 봉지에 다시 담아서 가지고 왔다는 것이 더 맞을 겁니다. 그게 상식적이지 않나요? … 아니면, 아프가니스탄 공항에 면세점이 있어서 거기서 쇼핑을 했을까요?

그래도 피랍자들이 쇼핑했다-라고 말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면,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다른 근거를 들어 증명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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