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자들이 귀국전 면세점에서 쇼핑을 했다더라-하는 글이 올블로그에 도배되어 있습니다. 피랍자들이 가지고 있는 쇼핑백을 근거로 해서요. 사실인가-해서 몇몇 자료들을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묻고 싶습니다.
그들이 쇼핑해서 쇼핑백을 들고 있는 거라구 주장하시는 분들, 정말 자신 있으신가요? 저도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확실해! 하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글을 쓰려면 최소한의 사실 관계에 대한 파악은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 욕하는 일 함부로 하는 것 아닙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진실에 가까운 사실은?
그들은 서울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아프간을 떠나 두바이에 도착할 때, 이미 그 쇼핑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9월 1일 새벽 두바이 호텔에 도착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위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온다는게 가능할까요? 미움이 지나치면 헛것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헛것이 보이면 당연한 것들조차 오해를 만들고, 그 오해는 스스로의 인격을 깍아먹습니다.
차라리 진실에 가까운 사실을 말해 볼까요. 피랍자들은 40일동안 단벌로 지냈다고 가정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버스 짐 칸에 실었을 캐리어등은 당연히 가지고 오지 못했을 거고, 40일동안 단벌로 지내면.. 일주일만 단벌로 지내봐도 알겠지만, 냄새가 엄청나게 납니다. 아무리 씻고 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옷을 갈아입어야지요.
그렇다면, 오히려 옷을 갈아입고 갈아입은 옷을 누군가가 나눠준, 츄리닝을 샀을때 담았던 비닐 봉지에 다시 담아서 가지고 왔다는 것이 더 맞을 겁니다. 그게 상식적이지 않나요? ... 아니면, 아프가니스탄 공항에 면세점이 있어서 거기서 쇼핑을 했을까요?
그래도 피랍자들이 쇼핑했다-라고 말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면,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다른 근거를 들어 증명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