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열기가 사그라지면 이명박 정부의 역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는 너무나 노골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대중들이 촛불을 들고 MBC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어쩌면 바로 이러한 신자유주의 정부의 언론 탄압 속에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제역할을 다하라는 바람에서였을 것이다. ‘경제 위기론’은 많은 경우 효과적으로 기능해왔다. 경영 합리화를 내새워 공영방송을 민영화하자는 이명박 정부의 주장도 언제 여론의 힘을 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 MBC는 어떠한 길을 가야 할 것인가.
– MBC, MB氏를 부탁해 보도자료 중에서.
에에, 그러니까, 조금 쪽팔리지만… 제가 필자(?)로 참여한 책이 한 권 나왔습니다. 지난 주에 나왔는데, 제 블로그에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제야 알려드립니다. 프레시안북-에서 나온 『MBC, MB氏를 부탁해』입니다. … 그렇지만, 여기에 실린 제 글은 이미 다들 읽어보셨을 거에요. 예전에 블로그에 썼던, 「10년전 알바생이 MBC에게」가 바로 그 글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의미깊은(?) 책이기도 합니다. 여기저기 잡지에는 글을 많이 써왔지만, 대부분 제가 연재하는 잡지들이 폐간-_-이나 휴간-_-되는 바람에, 연재원고가 묶여서 나왔던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예전 이후 출판사에서 나왔던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2』란 책에 원고를 실은 적은 있지만, 이 책을 보신 분은 거의 없으시죠? 🙂
…어찌되었건, 제 원고가 실린 두번째 책이 이 책입니다. ㅜ_ㅜ
그런데 사실, 제 글보다는 다른 분들의 글이 더 볼만할 것 같습니다. 참여한 필자들의 이름이 꽤 쟁쟁합니다. 독설닷컴으로 유명한 시사IN의 고재열 기자, 김보슬 MBC PD, 김정섭 경향신문 기자, 에세이스트 김현진, 미디어 활동가 김형진, 민임동기 ‘미디어스’ 기자, 완군, 88만원세대의 저자 우석훈, 채은하 프레시안 기자, 최성진 한겨제 기자, 인터넷 논객 한윤형 (이상, 대충 무순)등등…
책 내용은 이 한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촛불의 거리에 나선 집단지성들의 공영방송 지키기 프로젝트“! 공영방송 수호와 MBC와 PD수첩 지키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서점에서 한번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 그런데 책에 나간 제 소개가 좀 슬프네요. ㅜ_ㅜ
자그니 춤과 노래, 글쓰기와 여행이 좋아서 취직을 미루고 있는 백수 블로거
제가 출판사에 보낸 자기 소개 전문-은 아래와 같았다구요!
춤과 노래, 글쓰기와 여행이 좋아서 취직을 미루고 있는 백수 블로거. 알고보면 대학원 졸업하고도 미적미적 논문 쓰기를 미루고 있는 귀차니스트. 민예총 ‘컬처뉴스’ 팀장과 ‘네오룩닷컴’ 연구원, 월간 ‘넥스아트’ 편집장을 거쳐 중앙대 문화연구학과에서 공부중이다. 좋아하는 문장은 ‘굳세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