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해외 데이터 로밍,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지난 주말 잠시 상하이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데이터 로밍 요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_-; 비싸다 비싸다- 이야기는 듣고 있었는데, 직접 당해보니 정신이 조금 멍-해지더군요. 다른 분들은 조심하시길 가능하면 절대 쓰지 마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 올립니다. 그러니까, 아이폰 해외 데이터 로밍 요금, 상상을 초월하게 나옵니다. … 하긴, 모든 스마트폰이 해당되는 이야기겠군요.

사건의 시작은 KTF의 자동 로밍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번엔 급하게 다녀오는 여행이라서 별 준비도 안하고 나갔는데, 상하이 푸둥 공항에 도착해서 아이폰을 켜보니, 자동으로 다음과 같은 문자 메세지가 날아오더군요.

일단 로밍 요금을 보고 허걱 -_- 했지만… 그래도 뭐 쓸 일이 있겠어-하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있었습니다. 그리곤 택시를 타고 상하이로 이동하는데, 이거, 생각보다 꽤 먼데다 차도 조금 막힙니다. 안그래도 출발하기 전에 ‘인천공항 화장실 사건(?)’을 터트려 놓고 왔던터라, 다른 분들의 멘션이 궁금해서 아이폰을 꺼냈습니다.

…요금이 많이 나오겠지-하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트위터 한번 확인하는 거로 얼마나 나오겠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한통화에 2200원정도 하니, 데이터도 1M에 2200원 정도 하겠지-하는 생각에요. 그런데 그렇게 한번 쓰게 되니, 메일 제목만 확인하려고 한번, 구글 지도 확인하려고 한번.. 이런 식으로 야금야금 쓰게 되더군요. 그러다 이런 문자를 받았습니다.

뭐, 그래도 알아- 알아- 하는 마음에 필요할때는 꺼내서 조금씩 사용했습니다. 쓸때마다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했는데, 다음날 저녁이 되니 약 7M 정도를 사용했다고 나옵니다. … 이때만 해도, 한국가면 대충 1-2만원 내야겠구나.. 아깝다..하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이런 문자가 떡-하니 날아옵니다.

에에? 10, 10만원 초과요? …어디 잘못 푸쉬를 켜놓은 것은 없나, 누가 나 몰래 아이폰 사용했나-해서 점검해 보는데, 데이터 이용량은 7~8M 정도입니다. 황당해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을 검색하니, 저 같은 상황에 처하신 분들이 좀 되더군요… 혹시나 해서 쑈-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이런 경고창이 뜹니다.

..공지를 올린 날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입니다. 이때부터 항의..등이 폭주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_-; 아니 이런건 좀 진작에 알려줬어야지… 그런데 여기서도, 요금이 얼마인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로밍페이지에서, 중국 로밍 관련 요금을 찾았습니다.

데이타 14원입니다. 얼마에? 맨 위를 보니 1kb 나옵니다. 1M는 1024니, 곱셈을 해봅니다. 그래서 나온 요금은?

‘1메가’에 무려 14,336원!!! (..게다가 세전)

정신이 순간 아득-해졌습니다. 예전에 무선인터넷 때문에 자살했던 중학생 아이가 이런 심정이었을까- 싶더군요. 1분간 심호흡을 하고, 실제 사용한 요금은 얼마일지 찾아봤습니다.


…예, 8Mb 정도 썼는데 12만원 나왔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8G도 아니고 800Mb도 아니고 8M 썼는데 12만원 나왔습니다.

인정합니다. 요금 어느 정도 나올지 알고 썼습니다. 그러니 제 잘못입니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래도 하나는 묻고 싶습니다. 저 요금일줄 알았다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로밍할 생각이 없었기에(LGT만 써와서 자동로밍이란 것이 있는 지도 몰랐습니다.), 로밍 요금 확인 안해온 제 잘못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왜 해외 데이터 로밍 요금은

문자로 알려주지 않았습니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대체 왜 해외 로밍 요금은 알려주면서 데이터 요금 로밍은 알려주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그것도 절대 싼 가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지금 이 시간도, 해외 데이터 로밍 요금 폭탄 맞고 계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쓰지 마세요. 피 눈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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