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하기 좋은 스마트폰, 노키아 G22(Nokia G22)

수리할 권리가 어느 정도 자리잡혀 가는 걸까요? MWC 2023을 앞두고, HMD에서 수리하기 좋은 스마트폰, 노키아 G22를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잘 망가지는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을 수리하기 좋게 설계한 제품입니다.

재밌는 건, 이 폰이 플래그십이 아니라 저가 보급형 제품이라는 겁니다. 6.52인치 90Hz 720p 디스플레이와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및 5000만(메인), 200만(심도 센서), 200만(매크로)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습니다. 프로세서는 Unisoc T606이며, 4GB RAM과 64GB 저장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가격에 맞는 스펙이지만, 일반적인 사용에는 문제 없을 겁니다. 카메라는 그냥 메인 카메라만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지문 인식 스캐너는 측면에 붙어 있으며, 방진방수는 IP52 등급. 가격은 179유로(한화 약 25만원)이며, 유럽과 몇몇 나라에서만 팔릴 예정입니다. 수리를 위해 협력한 곳은 아이픽스잇(iFixit).

뭐, 스펙이 중요한 제품은 아니죠. 얼마나 수리하기 좋을까요? 그게 핵심인데요. 대충 5분이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언론 브리핑에서 직접 배터리를 교체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게 가능했다고. 다만 디스플레이는 좀 더 시간이 걸려서, 교체에 20분 정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부품 교체 가격은 19유로(충전 포트)에서 45유로(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합니다. 그 밖에 다른 자세한 리뷰나 실제 사용 화면은 아래 영상을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아쉬운 건, 수리해서 쓰는 건 같은 제품을 오래 쓰고 싶은 거잖아요? 그런데 OS 업데이트 지원이 짧습니다. OS 업데이트는 2년, 보안 업데이트는 3년을 지원한다고 하는데요. 저가 제품인 것을 감안해도, 뭔가 앞뒤가 안맞죠. 유료 업데이트 플랜이라도 마련해주면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스마트폰 구독 모델이 되어버리겠죠.

아무튼 재미있는 모델이 나왔네요. 이런 제품이 보다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플랫폼’이 만들어져서, 조립하는 재미를 주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생겨도 좋겠네요. 요즘 스마트폰은 정말 재미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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