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S6 MaxV 로봇 청소기 8개월 사용 후기, 추천합니다.

사실 로봇 청소기를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십년 전 초기형 모델을 썼을 때 실망한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데다, 아침에 일어나 30분만 청소기 돌려주면 될 일을 왜 기계에게 맡기냐-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코로나19 시즌을 겪으면서, 게을러지지 말자-가 제 신조가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어머니가 무슨 얘기를 들으셨는지, 계속 로봇 청소기 어떠냐 어떠냐 하시는 겁니다. 한 달 동안 어떠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 마침 이사도 했겠다. 일단 써보고 안 좋으면 돌리자는 생각으로 주문 했습니다. 음, 실은 반품 제품이라고 막 싼 제품이 올라와서 충동 구매한 것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 친구분이 자랑하시던 청소기는 로봇 ‘물걸레’ 청소기였다는…

제품 선택은 별로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정해둔 제품이 있었거든요. 위 영상에 나오는 제품입니다. 직업이 직업이라 어떤 영상이든 가전제품이 나오면 거기에 눈이 먼저 가는 데, 영상 속 변재원 님이 쓰는 제품이 로보락이었어요. -_-; 제 입장에선 가장 확실한 추천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라, 눈독 들이고 있었죠.

… 물론 반품 제품이 싸게 안나왔다면(46만원 정도 줬습니다.) 아직 안 샀을 지도 몰라요.

그리고 8개월. 어떤 느낌일까요? 이 제품은 사실, 사자마자 2021년 가장 잘 산 제품으로 꼽은 제품입니다. 예전 나쁜 기억을 싹- 날려줄 정도로요. 이건 로봇 청소기 사신 분들이 다들 느끼는 거지만, 저보다 청소 잘합니다 -_-;;; 특히 예전에는 별로 신경 안썼던, 장롱 밑까지 들어가서 청소할 때는 보다가 깜짝 놀랐다는.

▲ 이 사이로 들어가서 청소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낡은 집에 살아서 방 문턱이 좀 높은 편인데, 낑낑 거리면서 어떻게든 올라옵니다. 예전 청소기는 이게 안됐거든요. 방마다 데리고 다니면서 청소 시켜야 했는데, 얘는 어떻게든 움직이더니 알아서 넘어오더라고요. 물론 낑낑 대는 게 불쌍해서(?) 결국 제 방 문턱에는 문턱 받침을 붙여주긴 했습니다.

자동으로 매핑하면서 어디어디 청소했는 지 다 알려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제가 스케쥴을 맞춰놓고 자동 청소를 하는 데, 가끔 자느라 방문이 닫혀서 청소를 못할 때가 있거든요. 얘는 청소 끝나고 청소 지역을 보여줘서, 혹시 못한 부분은 다시 청소 시키기도 하고 그럽니다.

물걸레 기능은… 음, 사람만큼 잘하진 못해요. 그래도 물걸레 청소포로 청소하던 시절만큼은 대충 될 거라고 믿고(…) 삽니다. 가장 감동했을 때가, 2박 3일로 제주도에 다녀왔을 때인데요. 보통 집을 비우고 다시 들어오면, 느껴지는 텁텁함- 같은 게 있잖아요? 얘를 들인 후에는 그런 텁텁함이 없어졌습니다. 제가 없어도, 알아서 청소를 해주니까요.

물론 만능은 아닙니다. 절대 아니죠. 로보락이 청소하지 못하는 구역이 보이니, 그건 사람이 청소해줘야 합니다. 책장도 사람이 닦아줘야죠. 소모품은 어떨까요? 보통 사용 시간에 따라 교체하라고 알람을 보냅니다. 원래 이거 사면 보너스로 소모품 한 세트를 주는데요- 이상하게 안 맞는 걸 줘서(…). 알리에서 소모품이랑 교체용 걸래랑, 각각 두 세트 주문해서 쓰고 있습니다. 얼마 안해요.

… 걸레는 교체하면서 쓰고 있고, 8개월간 사이드 브러쉬 한 번 바꿔줬습니다.

그리고 생활이 조금 바뀝니다. 정확하게는 로봇 청소기에 맞춰서 가구 배치나 생활 습관이 달라지는 거죠. 얘를 들어 뭐 먹다 가루를 흘리면, 그냥 냅둡니다(…). 아침에 알아서 로보락이 청소하겠지-하고요(아하하하.). 진짜로 청소해 버리기도 하고요. 화장실 발 매트 같은 건 자주 엎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아예 못 엎게 규조토 발매트로 바꿨습니다.

가구를 살 때도 가급적 아래가 트여 있고, 공간이 30cm 이상 되는 제품을 선호하게 됐습니다. 그래야 로봇 청소기가 들어가서 청소할 수 있거든요. 멀티 콘센트는 죄다 상자에 넣거나, 바닥에서 띄워서 고정해 버렸습니다. 가끔 전원 케이블이 얽힐 때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특히 USB 케이블.

청소 잘하라고, 청소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 주는 거죠. 아무튼 편하게, 꽤 편하게 잘 쓰고 있는 제품입니다. 쓴다고 말하기도 뭐하네요. 알아서 작동하고 관리만 하는 느낌이랄까요. 이거 없으면 못 산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정말 편해지긴 했습니다. 다만 소음은 좀 있어서, 밤에 돌리진 않습니다. 가끔 모닝콜처럼 쓰기도 한다는…

처음에도 놀랐고, 매일 매일 일 잘한다 생각하고 있으며,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만족합니다. 청소를 꼼꼼하게 못하시는 분이나, 깔끔한 생활 환경을 원하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다만 저희 집은 이사하면서 카펫도 버렸고(…) 애완동물도 안 키우고, 애도 없어서- 다른 분들 상황에선 어떨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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