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악명 높은 나비식 키보드의 최후, 5천만 달러

애플에서 만든 최악의 기술 제품은 뭘까요?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전 구 맥북 시리즈에 적용된 나비식 키보드를 항상 꼽습니다. 무려 4년이나 고집 부리면서, 사용자들의 희생을 강요했거든요. 한두대 팔리는 제품도 아닌데 말이죠.

결국 맥북에서 폐기된 나비식 키보드지만, 아직 남은 것이 있었습니다. 나비식 키보드에 대해 화난 미국 사용자들의 소송이죠.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로이터 기사에 따르면, 애플은 소송을 건 소비자들과 5천만 달러에 합의를 보라고, 미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 판사가 최종 승인을 내렸다고 합니다.

https://www.reuters.com/legal/us-judge-rejects-challenges-apples-50-mln-keyboard-settlement-2023-05-26/

이번 소송의 당사자는 무려 86,000명나 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화났단 말이죠. 처음에는 아주 얇은 맥북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이라 각광을 받았지만, 바닥을 때리는 듯한 키감과 함께 몇 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이중 입력, 먼지 유입으로 인한 고장 등은 결국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캐시 존스톤은 “새 MacBook 키보드가 내 인생을 망치고 있다.”라는 글을 기고할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애플의 고집 불통. 불만과 고장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결국 스스로 수리나 교체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까지 갔으면서도, 무려 4년이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4년이나요.

맥북을 주로 쓰는 사람에겐 다른 대체품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맥을 쓰려면 그 지랄 맞은 키보드를 억지로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 고장나면 또 수리비는 얼마나 비쌌던지. 진짜 이게 무슨 아집인가- 싶었다니까요. 아무튼, 소송에 참여한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50달러에서 395달러를 나눠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 소송 합의는 2022년 7월에 이뤄진 일입니다. 그 합의가 법원에서 이번에 최종 승인을 얻은 거고요. 소송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에 있는 글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끝까지 “합의를 위해 어떤 종류의 죄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합의안에 적었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하기야 이거 인정했다면 이번에 소송 건 사람 뿐만 아니라 나비식 키보드를 가진 맥북을 산 사람에게 다 보상해야 했을지도 모르니… 근데 보상해도 됨. 진짜 나빴다는.

https://zdnet.co.kr/view/?no=2022072008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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