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SNS PING은 별로 소셜하지 못하다?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PING은 그다지 사회적이지 못하다-는 칼럼이 나왔습니다. CNBC의 테크 기고가, 존 포르트(Jonh Fortt)의 주장입니다.

존이 애플의 PING을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기존에 존재하던 SNS 서비스와 잘 연동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페이스북과 연동되지 않는다는 거죠. 분명 PING에는 유명 아티스트들이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PING에 가입한 사람들은, 그 유명 아티스트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음악을 사는 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와우!

…그런데, 그렇게 해서 내가 알게된 것을, 또는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 리스트를, 나는, 누구에게 말할까요?

존이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여기입니다. 분명 PING은 다른 SNS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내 페이스북 친구들을 PING으로 초대할 수도 없고, 페이스북에 내가 아이튠즈에서 뭘 사는 지를 알려줄 수도 없다구요. 이미 존재하는 사회 관계망을 무시한다면, 그게 뭐가 그리 쓸모있겠냐구요.

페이스북은 단순한 한 개의 SNS가 아니라, 거의 표준(?)에 가까울 정도로 성공한 SNS 입니다. 그리고 수백만의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SNS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서비스와의 연동없이 새로운 SNS를 내놨다는 것은, 아이팟에서는 들을 수 없는 새로운 디지털 뮤직 포맷을 만들어 내는 일이나, 컴퓨터와 연결할 수 없는 새로운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어내는 것 같은 멍청한 일과 뭐가 다르냐는 말입니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올띵스디지털에 예기한 것(링크)을 살펴보면, 애플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저렇게 따지면서 하지 못하도록 했다네요. 물론 애플측 입장이니, 믿거나 말거나-입니다만.

문제는 이런 연동 실패로 인해, 페이스북등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PING을 그닥 탐탁치않게 여기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어느 누구가 잘 사용하던 SNS 버리고 다른 SNS로 쉽사리 넘어올까요. 내 친구는 거기에 다 있는데, 다른 마을로 혼자서 이사하는 것이 반가울까요.

어쩌면 미국…에만 해당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새로운 SNS 를 시작하시는 분들도, 한번 잘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관계망을 옮겨올 수 없다면, 새로운 SNS를 이용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다면 그 관계망에 섞여서, 자신의 서비스를 안착시킬 방안을 강구해봐야 한다는 것을.

…그게 안된다면, 애플에서 내놓은 서비스라고 해도, 사람들이 외면하고 말게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제 입장에서 PING에 대해 평가하자면, 난 몰라…네요. 써본 적이 없어서 알 수 없습니다…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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